영풍, 주총 앞두고 주주서한 통해 '최윤범측 제안' 집중투표제 반대

현물배당·사외이사 추천도 '반대'…최 회장측 제안은 ”악의적 방해공작” 고려아연, 홈플러스 사태 관련 MBK파트너스 '사회적 물의' 강조

2025-03-18     고재학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오른쪽)과 강성두 영풍 사장. (사진=연합뉴스)

영풍이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영풍정밀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등 안건에 대해 반대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영풍은 18일 주주서한을 통해 “(영풍정밀의 제안은) 소수 주주권 행사라는 탈을 쓴 악의적 방해공작"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영풍정밀은 영풍그룹 계열사이지만 고려아연 최씨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영풍 지분 3.59%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주총을 앞두고 △집중투표제 △현물배당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경율 후보 추천 등의 안건을 주주 제안했다.

영풍은 "영풍정밀이 제안한 안건은 최 회장 일가가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MBK·영풍) 지위를 위협하고, 최 회장 측 인사를 영풍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영풍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영풍정밀의 집중투표제 제안도 소수 주주 권익 향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1대 주주인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2대 주주인 최 회장 일가가 많은 지분을 들고 있어 소수 주주들의 지분율만으로는 원하는 후보를 관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영풍은 "(현재 지분구조 상) 일반 주주들의 이사회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영풍정밀도 이미 알고 있다"며 "일반 주주의 권리와는 무관하게 최 회장 측 경영권 강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현물배당에 대해서도 "회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배당하도록 해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의 지분율을 약화하려는 의도"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고려아연도 입장문을 내고 여론전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최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는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온갖 피해자를 양산하며 경영 능력에 큰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MBK가 법규와 신뢰, 도의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장하는 모습에 대해 고려아연을 아끼는 많은 분들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