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터러시⑨] AI도 성격이 있다…AI를 팀원처럼 잘 부리는 기술

챗GPT는 긍정맨, 퍼플렉서티는 팩트체커, 클로드는 문학가

2025-03-16     김희연 AI리터러시 컨설턴트
인공지능(AI)을 성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는 글 내용에 맞춰 챗GPT가 그린 삽화. (삽화=뉴스버스)

AI도 성격이 있다고? 성격이 다른 3명의 팀원

인공지능(AI)를 활용하면 자료 분석정리, 영상 제작, 프레젠테이션 자료 등등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알고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런데 AI도 사람처럼 ‘성격’이 있다는 걸 아는가?

내가 주로 활용하는 인공지능(AI)은 3개(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인데,이 AI들을 팀원으로 자주 부리다 보니 사람 처럼 '성격'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발자의 철학과 알고리즘 설계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는 이 셋을 이렇게 부른다. 챗GPT는 언제나 "할 수 있습니다!"를 외치는 긍정맨, 퍼플렉시티는 깐깐한 팩트체커, 클로드는 감성을 살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단순히 편하게 AI를 사용하려면 챗GPT 하나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각 AI의 성격과 장단점을 파악해서 활용하면 마치 최고의 팀을 꾸린 것처럼 효율도 오르고 더 잘할 수 있다. 마치 기업에서 다양한 성향과 역량을 가진 팀원들이 조합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처럼 말이다. 

챗GPT: 열정 넘치는 '긍정맨'

챗GPT는 열정이 너무나 넘치는 직원같다.

어떤 질문을 해도 “예! 가능합니다!”라며 의욕적으로 답변한다. 어떤 과제든 도전하고, 어떤 질문에도 답변하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에도 자신감 있게 접근한다.

"이 아이디어 어때?"라고 물으면 대부분 장점을 찾아내고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이걸 한번 해볼까?"라고 제안하면 항상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실행 방법을 모색한다. 아이디어 회의나 브레인스토밍에 이상적인 팀원이다. 거기다 이미지 작업도 상당한 수준으로 한다. 물론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인지 몇 장 못 만들어 주지만 말이다.

이런 특성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확신이 없는 내용도 자신 있게 말하고 가능성이 낮은 아이디어에도 지나치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챗GPT의 답변을 바로 믿기보다는, 다른 AI의 검증을 거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 회의나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는 정말 든든한 팀원이다.

퍼플렉시티(Perplexity): 깐깐한 팩트체커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냉철하고 꼼꼼한 선임 연구원 같다. "확실한 것이 아니면 하지 않겠습니다", "근거 없는 것은 말하지 않겠습니다"라는 태도를 견지한다. 수학처럼 딱딱 떨어지는 명확한 접근이 특징이다. 이런 깐깐함은 큰 장점이다. 퍼플렉시티가 가져온 정보는 신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시장 조사, 경쟁사 분석, 팩트 체크 등 정확성이 필요한 업무에 투입하면 좋다. 결과물 앞에 근거 자료를 모두 제시해 준다

대신 융통성이 부족하다. 팩트와 근거 중심이다 보니 창의적인 상상력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대하긴 어렵다. 세 AI 중 가장 불친절하다. 가끔 대화한 내용을 한장으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하면 다른 AI들은 모두 해주는데 비해 퍼플렉시티는 정리는 당신이 하세요라고 답변을 하기도 한다. 아마도 서버의 부하를 방지하려는 설계 때문인 것 같다. 까칠하기는 하지만 일 하나는 똑부러지는 믿음직한 팀원이랄까?

클로드(Claude): 인문학적 소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로드는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같은 AI다. 챗GPT와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딱딱한 어투와 정서적 한계를 메워준다. 회사 이름인 '앤트로픽(Anthropic)'이 인류학(Anthropology)에서 파생되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클로드(Claude)는 인문학적 소양이 돋보인다.

질문에 공감도 잘하고, 가슴에 와닿는 표현도 잘 뽑아낸다. 마치 문학적 소양과 감성을 갖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같은 느낌이다. 고객에게 보낼 중요한 메시지, 감동을 주는 스토리텔링, 공감을 이끌어내는 콘텐츠 작성에 탁월하다.

그러나 논리적 허점이 있을 때가 있다. 감성적인 표현은 뛰어나지만, 논리나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아이디어를 잘 제안하는 사람이 검증이나 실행단계에서 취약한 경우가 있는데 클로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퍼플렉시티로 사실 확인을 하고, 챗GPT로 아이디어를 확장한 후, 클로드가 최종 감성을 입히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최상의 조합이 된다.

AI팀원 잘 활용하면 신입사원도 팀장

조직을 운영하면서  확일적인 조직보다 다양한 경험과 성향을 가진 조직원으로 구성된 팀의 성과가 더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AI도 하나보다 성격이 다른 AI를 조합해 사용하면 마치 최고의 팀을 꾸린 것처럼 일할 수 있다. 당신도 AI 팀장을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신입사원도 팀장이 되는 시대다.

김희연은 AI리터리시 컨설턴트다. 씨티은행에서 출발,  현대·굿모닝·신한·노무라 증권의 IT애널리스트를거쳐 2008년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증권· IT·제조 분야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에선 여성 최초로 사업개발·전략·IR·투자 및 신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올랐다. 지난해 퇴임뒤엔 AI 콘텐츠 융합 및 AI의 일상적 활용 등에 천착,  AI리터러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뉴스버스에 AI관련 글을 연재하고 있다. AI시대 기업과 직장인들의  ‘생존법’을 담은  저서 <공감지능시대: 똑똑한 AI보다 따뜻한 당신이 이긴다>가 3월 출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