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당정,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검토…"법인 시장 참여 확대"
[2025년 3월 8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트럼프,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행정명령 서명…추가 구매는 없어 교보생명 풋옵션분쟁 7년만에 해소…"지주사 전환 및 미래성장전략에 집중"
1. 당정,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검토…"법인 시장 참여 확대"
정부와 국민의힘이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당정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물 ETF 도입 가능성을 논의했다. 정부는 그동안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이유로 부정적 입장이었으나, 당의 요구에 따라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제 동향과 법률 정비 필요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홍콩에서는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가 운영 중이며, 관련 파생상품 거래도 활성화돼 있다.
이번 조치로 금융회사도 가상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미 2분기부터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매도가 허용됐으며, 하반기부터는 상장사 2,500개, 전문투자법인 1,000개가 가상자산 매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은행의 거래 목적·자금 원천 확인 강화'와 '제3의 가상자산 보관·관리기관 활용 권고', '투자자 공시 확대' 등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안전장치가 마련되면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를 위해 '디지털가상자산기본법'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통해 토큰증권(STO) 제도를 정비하고,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이 증권 시장을 넘어설 만큼 성장했다"며 "국제적 흐름을 반영해 적절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 트럼프,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행정명령 서명…"추가구매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범죄자에게 몰수한 비트코인만 비축하도록 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백악관의 암호화폐·AI 정책 담당인 데이비드 삭스는 6일(현지시간)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을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삭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형사 및 민사 몰수 절차를 통해 압수한 비트코인으로 준비금을 충당하며, 추가 구매 없이 납세자의 부담을 방지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약 25조 3,000억 원 규모)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회계 감사는 이뤄진 적이 없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정부의 디지털 자산 보유에 대한 전체 회계 감사를 지시할 계획이다.
삭스는 비트코인 준비금을 미국의 '디지털 금괴 보관소(Fort Knox)'처럼 운영할 것이라며, 이를 판매하지 않고 가치 저장 수단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행정명령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당시 발표 직후 암호화폐 가격은 급등했다.
그러나 이번 행정명령이 정부의 추가 구매 없이 기존 보유 자산만 비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시간 7일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5.18%, 이더리움은 6.31%, 리플은 1.79% 각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보유자산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 교보생명 풋옵션분쟁 7년만에 해소…"지주사전환 및 미래성장전략 집중"
교보생명과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 사이에 7년간 이어진 풋옵션 분쟁이 해결 단계에 접어들었다.
7일 교보생명은 어피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각각 9.05%, 4.50%)을 신한투자증권, SBI그룹 등 금융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거래 가격은 주당 23만4,000 원으로, 초기 투자가격(24만5,000원)보다 1만1,000 원 낮은 수준이다.
당초 어피니티는 풋옵션 행사 가격으로 주당 41만 원을 요구했으나, 교보생명 측은 시장가치(19만8,000원)를 주장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어피니티의 리더십 교체 등으로 지속적인 대화가 이어졌고, 결국 원만한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매각으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일부 펀드가 자금 회수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교보생명은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인 IMM PE·EQT(각각 5.23% 보유)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며,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종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피니티는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며, 신 회장과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풋옵션 행사'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IPO가 무산되면서 2018년 어피니티는 주당 41만 원에 풋옵션을 행사했고, 이후 국제 중재 소송이 진행됐다.
교보생명은 이번 거래로 지주사 전환 및 미래 성장 전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뉴스버스 = 고재학 기자 goindol04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