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유전 140억 배럴의 꿈', 결국 윤석열의 사기극?
정부 "대왕고래 1차 시추해보니 경제성 확보 어렵다" 정부 "가스징후 일부 확인했지만 유의미한 수준 아냐"
윤석열이 직접 발표한 '동해유전 140배럴 매장 가능성'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1차 탐사 시추 결과, "경제성 없다"는 결론이 나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가스 징후가 일부 포착됐지만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나머지 유망구조에서 추가 시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추진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이 지난해 6월 직접 '140억 배럴 매장 가능성'을 발표하고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매장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브리핑하면서 적극 추진돼왔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1차 발표(윤석열의 브리핑)는 생각지 못했던 정무적 판단이 개입돼 있었고, 장관의 비유가 부각됐다"면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 첫 탐사시추는 작년 12월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47일간 진행됐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전날 부산항에서 출항해 떠났다.
정부 관계자는 해수면 아래 3,000m 이상 깊이의 해저까지 파 내려가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나오는 진흙을 채취해 검사하는 '이수 검층' 결과, 목표 유망구조 주변에서 미세한 수준이나 여타 지점보다 높은 수준의 가스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수치가 경제성을 확인하는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쳐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추가 탐사를 진행할 필요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화도 수치가 경제적으로 생산 광구로 전환하거나 추가 탐사시추 할 만큼의 수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가스 포화도로는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수 있다고 보고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석유 시스템 구조는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나머지 6개 유망구조 추가 탐사에서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1차 시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탐사가 실제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과대포장된 정치적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면서 "온전히 윤석열의 오만과 독선이 낳은 결말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