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김건희 생일축하 파티까지 해준 경호차장 체포

경호처직원 동원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저지한 혐의 경호차장 "여러분은 친구 생일축하 안하나" 항변

2025-01-17     뉴스버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체포 당일, 경호처 직원들에게 공수처의 영장집행 제지를 지시했던 경호처 강성파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17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오전 10시 3분께 서울 서대문 국가수사본부 청사에 출석한 김 차장은 조사실에 들어선 직후 체포됐다. 경호처 내 강성파로 분류되는 김 차장은 앞서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 15일 윤석열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전 차장을 체포할 방침이었으나, 윤석열 측의 요청으로 당일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체포된 윤 대통령의 경호 업무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날에는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이날 경찰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경호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 없다"면서 "또 경호처 내부 분열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업무와 무관한 윤석열 생일 등에 경호처 직원을 동원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동원한 적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경호처 창립 60주년을 겸해 경호처가 (윤석열의)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앞서 야권은 김 차장이 윤석열 부부 생일에 직원들을 동원해 장기자랑을 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경호처 직원들이 생일 축하 노래까지 만들어 부른 것은 사적 유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김 차장은 "여러분은 친구 생일 축하파티, 축하송 안 해주냐"고 반문했다. 

김 차장은 윤석열 안마에 경호처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또 "그동안 제가 영장 집행에 불응한 것은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초법적 불법적 영장에 대해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며 "유혈사태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출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를 특정 대통령의 사병 집단이라 하는데, 경호 대상자의 절대 안전을 위해 경호 임무를 수행할 뿐 언론에서 폄훼하거나 조직을 무력화시키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을 모두 경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내부의 분열된 분위기가 알려진 데 관해선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