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서 윤석열 추정 인물 카메라에 포착…대통령실 '고발'

박지원 "동요하는 경호처 직원 다잡기 위한 계산된 행보" 대통령실 "국가 안보와 직결돼 강한 유감"

2025-01-08     이진동 기자
서울 한남동 관저 안에서 윤석열로 추정되는 인물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오마이뉴스캡처) 


윤석열 도주설이 제기된 가운데 8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에서 윤석열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오마이TV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는 윤석열 특유의 걸음걸이와 매우 흡사한 인물이 낮 12시 53분쯤 경호관 추정 남성들과 관저 주변을 둘러보고, 경호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인물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3차 저지선이 구축된 구역에 멈춰 선 뒤 주변을 둘러봤다.

수행원 규모나 걸음걸이 등을 봤을 때 영락없는 윤석열로 추정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도 윤석열이 지난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는 물론, 이번 주에도 한남동 관저에 머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관저 일대를 촬영해 보도한 오마이TV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공지에서 "관저 일대는 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수가 거주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설"이라며 "고발 조치와 함께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도주설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됐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이) 도망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질의하자, 오동운 공수처장은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이어 "여러 가능성 중에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거냐"고 묻자 오 처장은 "네 맞다"고 답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추정 인물이 포착된 것과 관련 "오늘 공개된 영상은 일각의 도주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이고, 무엇보다 '나는 건재하다'며 동요하는 경호처 내부 직원들을 다잡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행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