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영풍에 대한 악의적 주장 즉각 중단하라”

"임시주총 자료 ‘영풍 석포제련소’ 사망자 수 팩트부터 틀려" 영풍 "최근 5년간 석포제련소 환경 개선에 5,000억 집중 투자" 고려아연 "환경 오염 이슈 많은 영풍에 경영 못 맡겨"

2025-01-03     고재학 기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3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에 대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주장으로 주주와 시장을 오도하고 있다”며 “도 넘은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최근 '임시주주총회 안건 논의자료'를 통해 MBK와 영풍의 거버넌스 우려 사례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1997년 이후 사망자 15명을 포함한 재해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은 “사망자 수 등 기본적인 팩트 체크부터 잘못된 악의적 비난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이 밝힌 15명의 사망사고 기록 중 2건은 고객사의 탱크로리 차량이 황산 제품을 싣고 도로에서 운행하던 중 전복된 사고로 회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교통사고이며, 지난해 8월 발생한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 사고 역시 부검 결과 심장관상동맥경화 등 소견을 근거로 경찰 단계에서 입건 전 조사 종결됐다는 것이다.

MBK·영풍 측은 “비철금속 제련업은 각종 재해 발생 리스크가 존재하는 업종으로 이는 고려아연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고려아연은 2016~20년 근로자 11명이 사망해 2020년 고용노동부의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비중 높은 원청 사업자' 명단 상위권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지난해 12월 재해사고 발생 이후 안전보건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보건 인력을 기존 13명에서 28명으로 확충하고, 안전관리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력과 조직을 보강했으며, 안전관리예산을 전년(105억원)보다 97억원 늘어난 202억원을 집행하는 등 안전보건 분야 투자를 확대했다고 한다.

MBK·영풍 측은 또 "영풍이 계속되는 환경 오염 및 영업 정지에도 기업가치, 주주가치 개선보다는 고려아연의 배당금에 의존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는 고려아연 측 지적에 대해 “영풍이 지난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배당금 증액을 요청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는 최 회장 측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풍은 고려아연의 '배당금 축소' 안건에 대해 반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MBK·영풍 측은 “'영풍이 계속되는 환경 오염 및 영업 정지에도 기업가치, 주주가치 개선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최근 5년간 오염토양 정화, 지하수 정화,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구축 등 대규모 환경개선에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함으로써 환경개선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풍 석포제련소가 2021년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모든 폐수를 정화해 공정에 재이용하는 혁신적인 설비로, 여러 기업에서 벤치마킹 견학을 오는 등 친환경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환경오염 문제로 58일 조업정지가 확정된 영풍과 그 파트너 MBK파트너스가 ‘비철금속 세계 1위’ 고려아연의 경영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끊이지 않는 환경오염으로 온갖 제재를 받으면서도 이를 개선하기보다는 적대적M&A로 알짜기업 경영권과 이익 탈취에만 몰두하는 영풍·MBK를 '이익공유자'라고 지적하며 시장과 주주들이 이들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신규 이사 선임 및 집행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