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채용시장 먹구름…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 전년比 3만3,000명↓
[2024년 12월 31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건설업 7개월째↓ '역대 최장' 한파…생산 0.4% 줄며 석 달째 감소 ‘서민금융 보루’ 대부업 대출도 못 갚는다…연체율 13.1% 역대 최대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하루 만에 항공권 6만8,000건 취소
1.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채용계획 52.7만명 (5.9%↓)…"불경기 영향"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기업들 채용계획 인원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만3,000명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내놓은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52만7,000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만3,000명(5.9%)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같은 시기 채용계획 인원(55만6,000명)이 전년 동기 대비 8만1,000명(12.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둔화했으나 절대적인 인원은 더 줄었다.
산업별 채용계획 인원은 제조업이 11만5,000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6만5,000명, 도소매업 6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 5만3,000명 등이다. 직종별로는 경영·행정·사무직 7만2,000명, 영업·판매직 5만6,000명, 음식·서비스직 5만2,000명, 운전·운송직 4만7,000명 등이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체 채용계획이 4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만2,000명(6.2%) 감소했다.
10월 1일 기준 부족인원(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은 5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3,000명(4.2%) 줄었다. 현재 인원 대비 부족인원의 비율인 인력부족률도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내린 2.8%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인 구인·채용 현황을 보면 구인은 126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3.1% 증가했다. 채용은 114만6,000명으로 5.2% 늘었다.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인 '미충원 인원'은 3분기 12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13.1% 줄었다. 미충원율은 1.8%포인트 줄어든 9.6%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운수·창고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미충원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노동부는 "채용계획 인원의 감소 추세는 불경기 영향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2. 설비 투자도 두 달째 마이너스…정부 "불확실성 확대, 가용재원 총동원"
11월 산업생산이 자동차 파업 등 영향으로 석 달째 감소했다. 건설업은 7개월째 생산이 줄어들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세웠다.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지수는 9개월째 반등하지 못했다.
정부는 회복 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금운용계획 변경, 공공기관 추가 투자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경기 보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자동차 파업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5∼7월 내리 감소했다가 8월 반짝 증가했지만 다시 9월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9%)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5.4%), 전자부품(-4.7%) 등에서 줄면서 0.7%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지수는 175.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 파업이 10월에도 있었는데 11월에도 이어졌다"며 "완성차 부품 생산이 줄어든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2%) 등에서 늘었지만 대출 증가세 둔화로 금융·보험(-2.9%) 등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전달(0.6%) 소폭 반등 뒤 조정 받는 모습이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 등에서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소비가 늘면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형 소비촉진 행사에서 의류·신발·취미용품 등 판매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9∼10월 두 달째 줄어들다가 석 달 만에 반등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9% 줄면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0.1%)에서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0%)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1.6% 줄었다. 10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건설기성(건설업·불변)은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줄면서 0.2% 줄었다. 건설업은 5월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97년 8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하락 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매달 하락 혹은 보합을 기록하며 9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이 늘면서 전달보다 0.1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월 산업활동은 전산업 생산이 감소하며 회복경로 불확실성 확대된 모습"이라며 "공공기관 추가투자, 정책금융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내수 등 경기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3. 금감원, 실태조사…연체율 상승에 대부업체 160곳 문 닫아
대부업 대출 연체율이 13%를 넘으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조달금리, 연체율 상승 등에 따라 신규대출 취급이 줄어들며 등록대부업자의 상반기 이용자 수와 대출규모는 6개월 만에 각각 2%, 2.4% 줄었다.
30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지난해 말(12.6%)보다 0.5%포인트(p) 증가한 13.1%로 집계됐다.
법정 최고 금리를 인하했던 2021년 말 6.1% 수준이었던 대부업체 연체율은 2022년 말 7.3%, 2023년 말 12.6%로 치솟았다. 특히 담보대출 연체율은 17.3%로 작년 말보다 0.3%p 뛰면서 연체율 상승세를 견인했다.
대출잔액은 12조2,10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041억원(2.4%) 감소했다. 대부 이용자는 71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1만4,000명(2.0%) 감소했다. 대부이용자 1인당 대출잔액은 1,711만원으로 2023년 말(1,719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14.0%) 대비 0.3%포인트(p) 하락한 13.7%로 집계됐다.
업황 악화로 대부중개업자를 포함한 등록 대부업자 수도 줄었다. 6월 말 등록대부업자수는 8,437개로 지난 연말(8,597개)보다 160개 감소했다. 등록기관별로는 금융위, 지자체에 등록된 대부업자가 각각 14개, 146개 감소했다.
영업을 이어나간 등록대부업체는 신용대출보다 회수 가능성이 높은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등록 대부업체 대출잔액(12조 2,105억원) 중 신용대출은 39.4%(4조8,073억원), 담보대출은 60.6%(7조4,032억원)였다. 신용대출이 2022년 6월말 상반기부터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2.3% 소폭 증가했으며 담보대출은 지난해 이후 지속된 높은 연체율 등으로 5.3%(4,145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8.1%로 지속적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법정최고금리(20%)에 가까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채권추심 등 민생침해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대부업자의 내부통제 강화도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4. "불안해서 여행 안 갈래" 참사 이후 여행사 패키지상품 취소 잇따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약 24시간 동안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3만3,000여건, 국제선은 3만4,000여건이었다. 제주항공은 “대부분의 취소 건은 무안공항 사고가 벌어진 전날 오전 9시께 이후부터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날 사고가 난 여객기는 대부분 한 중소 여행사의 주도로 기획된 크리스마스 패키지 상품 전세기였으며, 패키지여행 상품 취소 사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참좋은여행(-5.59%), 하나투어(-2.16%), 노랑풍선(-2.02%), 롯데관광개발(-1.42%), 모두투어(-0.72%) 등 여행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