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한은 “경기 하방 위험…2025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할 것”
[2024년 12월 26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1인당 가계대출 9,500만원 첫 돌파…비은행 연체 9년 만에 최고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은 코인 투자…1인 평균 658만원어치
1. 한은, “외화 유동성 충분히 공급…시장 안정화 조치 적기에 시행”
한국은행이 내년 경기 위험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더 낮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은은 25일 내놓은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 안정세를 이어가고 성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금융 안정 리스크(위험)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특히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금융·외환 시장 안정도 내년 통화신용정책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한은은 "미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위험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시장과 시스템에 대한 조기 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정부와 함께 외화 건전성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 대출 제도 개선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 채권을 한은 대출 과정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과 규정을 마련하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도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법령·제도를 계속 고쳐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경제 전망 오차 분석을 강화하고 기관용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실거래에 활용하는 테스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2. 가계대출 5분기 연속 증가…非은행 연체율 2.18%로 0.06%p↑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올해 3분기 말 9,500만원을 처음 넘어섰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게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05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 말 9,054만원으로 처음 9,000만원을 넘은 뒤 3년 6개월 만에 500만원가량 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에서 3.5%로 가파르게 올랐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2분기 말 9,332만원을 기록한 뒤 올해 3분기 말까지 5분기 연속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3분기 말 1,97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1,983만명에서 4분기 1,979만명, 올해 1분기 1,973만명, 2분기 1,972만명 등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편,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3분기 말 0.95%로, 2분기 말보다 0.01%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와 3분기 0.36%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은행 연체율은 2.12%에서 2.18%로 0.06%p 높아졌다.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5년 3분기(2.33%)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비은행은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보험사(보험 약관 대출금 제외)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3. 국내 코인 거래소 총 투자자 1,500만명 첫 돌파…11월 60만명↑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은 코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보유액은 658만원어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를 취합한 것으로, 한은이 가상자산 관련 통계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광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게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명으로, 10월 말에 비해 61만명이나 늘었다.
이는 국내 5대 거래소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로, 같은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 계정을 가진 경우를 중복 합산한 수치다. 단순화하면 우리 국민(약 5,123만명)의 30% 이상이 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이 가상자산 관련 통계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따라 사업자들에게서 자료를 수집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7월 말 1,474만명 → 8월 말 1,482만명 → 9월 말 1,488만명 → 10월 말 1,498만명 등으로 매달 10만명 안팎씩 늘다가 11월 들어 증가 폭이 급격히 가팔라졌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비트코인 가격이 10월 말 1억50만원대(업비트 기준)에서 11월 말 1억3,580만원대로 급등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띤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월 말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금액은 시가 평가 기준으로 총 102조6,000억원(1인당 평균 658만원)에 달했다. 7월 말 58조6,000억원 → 8월 말 50조6,000억원 → 9월 말 54조7,000억원 → 10월 말 58조원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11월 말 102조6,000억원으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1인당 보유액도 384만원 → 341만원 → 368만원 → 387만원 등으로 횡보하다 11월 말 658만원으로 급증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예치금 규모는 11월 말 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7월 말 4조9,000억원 → 8월 말 4조5,000억원 → 9월 말 4조4,000억원 → 10월 말 4조7,000억원에서 11월 말 크게 증가했다.
거래 규모도 국내 주식시장을 넘어설 기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월 중 14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달 코스피시장(9조9,214억원)과 코스닥시장(6조9,703억원)을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중 2조9,000억원 → 8월 중 2조8,000억원 → 9월 중 2조8,000억원 → 10월 중 3조4,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