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단장 "'의원 150명 못 모이게 하라'는 지시 받았다"
윤석열 내란 당시 국회 출동 707특수임무단장 기자회견 707단장 "김용현 장관이 의원 끌어내라 지시하고 소리쳐"
윤석열의 12.3 내란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된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이 150명이 모이면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대령)은 오늘(9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의 12.3 내란 당시) 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서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느냐, 지금 국회의원 모이고 있는데 150명이 모이면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회 재적 의원 150명 찬성인 계엄 해제 요건이 성립되지 않도록 의사 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헌법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인 150명의 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할 경우, 대통령은 즉시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제77조 5항)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동 임무를 맡았던 김 단장은 “상황실에서 김용현 장관(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며 “김 전 장관이 다급하게 다그치는 소리도 들었다”고도 했다.
김 단장은 “국회 출동 명령을 받은 시간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통령 계엄령 발표가 10시23분경에 있은 뒤 10시30분 넘어서 사령관으로부터 전화받은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최초 지시는 바로 출동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고, 제가 바로 가능하다고 하자, 그럼 빨리 국회로 출동하라면서 헬기 12대가 올거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부대원들 출동준비하는데 20-30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국회 진입 후에는 국회 두 개 건물을 봉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울먹거리며 “707 부대원들은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에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국민들께서 (부대원들은)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단장은 “국회에 헬기 착륙후 현장을 지휘한 것도 저고,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을 지시한 것도 저다”며 “책임을 지고 군복을 벗겠다. 707부대원들이 행한 모든 잘못은 지휘관인 내가 모두 지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우리 부대원들은 국가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아들과 딸”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을 향해 “707부대원들을 미워 말아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회견 후 김 단장은 일단 부대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