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단장 "'의원 150명 못 모이게 하라'는 지시 받았다"

윤석열 내란 당시 국회 출동 707특수임무단장 기자회견 707단장 "김용현 장관이 의원 끌어내라 지시하고 소리쳐"

2024-12-09     이진동 기자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동 임무를 맡았던 특전사령부 김현태 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윤석열의 12.3 내란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된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이 150명이 모이면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대령)은 오늘(9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의 12.3 내란 당시) 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서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느냐, 지금 국회의원 모이고 있는데 150명이 모이면 안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회 재적 의원 150명 찬성인 계엄 해제 요건이 성립되지 않도록 의사 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헌법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인 150명의 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할 경우, 대통령은 즉시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제77조 5항)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동 임무를 맡았던 김 단장은 “상황실에서 김용현 장관(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며 “김 전 장관이 다급하게 다그치는 소리도 들었다”고도 했다.

김 단장은 “국회 출동 명령을 받은 시간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통령 계엄령 발표가 10시23분경에 있은 뒤 10시30분 넘어서 사령관으로부터 전화받은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최초 지시는 바로 출동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고, 제가 바로 가능하다고 하자, 그럼 빨리 국회로 출동하라면서 헬기 12대가 올거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부대원들 출동준비하는데 20-30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국회 진입 후에는 국회 두 개 건물을 봉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울먹거리며 “707 부대원들은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에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국민들께서 (부대원들은)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단장은 “국회에 헬기 착륙후 현장을 지휘한 것도 저고,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을 지시한 것도 저다”며 “책임을 지고 군복을 벗겠다. 707부대원들이 행한 모든 잘못은 지휘관인 내가 모두 지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우리 부대원들은 국가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아들과 딸”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을 향해 “707부대원들을 미워 말아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회견 후 김 단장은 일단 부대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