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빗속 광화문서 울려퍼진 시민들의 외침 '윤석열을 거부한다'
전국비상행동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 개최 尹, '김건희 특검법' 세 번째 거부권 후 첫 주말 광화문에 10만 운집 김민석 "김건희 감옥갈 것…트럼프 취임전 판을 바꾸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김건희 특검법'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하고 맞는 첫 주말인 30일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을 개최했다. 앞서 같은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도 ‘제5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마친 뒤 비상행동 시민행진에 합류했다. 이날 ‘윤석열을 거부한다’ 집회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최측 추산 10만여명(경찰 추산 2만5,000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거부한다’ 손팻말을 든 채 ‘김건희를 특검하라’, ‘채 상병 특검 추진하라’, ‘국정농단 규명하라’, ‘윤석열을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먼저 연단에 오른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 40조 '입법권은 국회에 속한다'는 조문이 국회에 관한 헌법규정 중에서도 가장 앞에 배치된 이유는 입법권이 유권자가 위임한 가장 본질적인 권한이자 국회의 존재 이유이고, '책임정치'의 시작과 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여당은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요구했고 윤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여당 의원들에게 요구한다. 유권자가 위임한 대표의 권한을 포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파주에서 온 시민 이재희 씨는 "파주는 지금 '6.25 때 난리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돈다. 아침부터 오물 풍선 부양이라는 경고 문자가 뜨고 공장 소음보다 큰 대남 확성기 소리가 파주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며 "이 모든 것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그 날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조장한 대북 전단은 대남 풍선으로 돌아왔고, 이를 빌미로 윤 대통령은 급기야 9.19 군사합의를 무효화하고 대북 확성기를 시작했다"며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윤석열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평화를 위해 지금 당장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비상행동 주최 집회 전 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제5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사회를 본 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으로만 윤 대통령 임기 2년 반 동안 세 번째이자 25번째 거부권(행사)"이라며 "증거가 차고 넘쳐도,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제대로 된 수사는 없었다. 이런 뻔뻔한 정부를 본 적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가 한 명리학자에게 '저 감옥 가나요'라고 물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김건희는 당연히 감옥에 갈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50일 후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판을 바꾸자"면서 "성탄절에는 '주술 정권 퇴치'를 노래하고, 송년회에는 10명만 모여도 시국선언을 하고, 트럼프에게는 평화로 노벨상을 권하자"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거부한다’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서 자리를 지켰으나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오후 6시30분쯤 집회를 마무리한 뒤 안국역과 종각역 방면으로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