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구두 개입에도 환율 불안…삼성전자 ‘4만전자’ 추락 ‘시총 300조' 붕괴
[2024년 11월15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전국 아파트값 22주 만에 상승 멈췄다…서울은 상승폭 축소 2025년도 기준시가 '오피스텔 0.3%↓·상가 0.5%↑' 예상 이복현 "고려아연 유증 철회, 금감원 조사에 영향 없을 것"
1. “환율 변동성 과도” 7개월 만 구두 개입에도 사흘째 1,400원대
정부의 구두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웃돌았다.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에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최대치인 1,400원대를 넘어서자 사실상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이다. 구두 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 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 수단이다. 정부가 외환시장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부근까지 상승한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 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직전인 5일 1,370원대에 머물렀으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2년 만에 최고치인 1,406.6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5원 내린 1,405.1원으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 흐름은 내년 후반기에나 완화할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현재 운영하는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2025년에도 연장 운영할 것"이라며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최대 53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운영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36%)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15일 이후 4년5개월여 만이다. 시가총액도 300조원이 무너져 297조8,9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을 4,76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30억원, 770억원 ‘사자’에 나섰지만 주가 약세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외국인은 최근 12거래일 연속 3조1,68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2.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4주째 둔화…인천도 보합
전국 아파트값이 22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11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보합(0.00%)을 나타냈다.
6월 셋째 주 상승 전환한 이래 22주 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인 가운데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6%로 지난주(0.07%)보다 소폭 둔화했고, 지방은 0.03% 내리며 지난주(-0.02%)보다 낙폭을 키웠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3%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34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10월 둘째 주 0.11%→ 10월 셋째 주 0.09%→ 10월 넷째 주 0.08%→ 11월 첫째 주 0.07%→ 이번 주 0.06%로 상승폭이 계속 줄고 있다. 부동산원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정체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0.19%), 서초구(0.11%), 용산구(0.10%) 등은 서울 평균 이상 올랐으나 구로구(0.01%), 강북구(0.02%), 강동구(0.02%), 동작구(0.02%), 동대문구(0.02%)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 지역(0.04%→0.02%)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인천도 4월 다섯째 주 이후 29주 만에 보합(0.00%) 전환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4%)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0.05% 오르며 지난주(0.06%)보다 상승률이 줄었으나 수도권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0.07%)을 유지했다. 서울의 경우 대출 금리 인상과 일부 단지의 하락 거래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는 게 부동산원 설명이다.
3. 국세청, 내년도 기준시가안 사전열람 실시…12월4일까지 의견 받아
내년도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0.3% 하락하고 상업용 건물은 0.5% 오를 전망이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2025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를 최종 고시하기에 앞서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소유자와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듣는다.
이 기간 제출한 의견에 대해서는 한국부동산원에서 수용 여부 검토 후 결과를 개별 통지하고, 수용된 의견을 반영한 기준시가는 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 후 12월31일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기준시가는 상속·증여세 및 양도소득세를 매길 때 시가를 알 수 없는 경우 활용된다. 취득세·재산세 등 지방세 및 종합부동산세와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료 부과에는 활용되지 않는다.
고시 대상은 전국 오피스텔 및 수도권, 5대 광역시, 세종시에 소재하는 일정 규모(3,000㎡ 또는 100호) 이상 구분 소유된 상업용 건물이며, 고시물량은 240만호(오피스텔 128만호·상가 112만호)다.
기준시가는 대체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오피스텔이 0.3% 하락한 반면 상업용 건물은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열람은 국세청 홈페이지와 홈택스에 게시된 배너를 참고하면 된다.
4. 영풍·MBK, 고려아연 이사들 상대 주주대표소송…7,000억 손배 청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에 대해 "금감원 조사에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원장은 14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금감원과 금융권, 서울·부산시가 공동 주최한 한국투자설명회를 마친 뒤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불공정 거래 우려와 관련해 이미 조사 대상이 됐기 때문에 향후 단계별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뭘 끝내는 것은 좀 매우 부적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임시 이사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이 원장은 "조사나 검사는 지금 상황에서는 (유상증자 철회와는) 별개로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증권사 검사는 상당히 유의미한 사실관계들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특정 거래 불법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인인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해 위법 여부를 확인보고 있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날 고려아연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사들을 상대로 약 7,000억원 규모의 손해를 회사에 배상할 것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영풍은 고려아연 이사들이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회사에 6,732억99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쳐 해당 금액만큼의 배상금을 회사에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주대표소송 소장을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1주당 56만원정도였던 고려아연 주식을 89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자사주를 총 204만30주 취득했기 때문에 회사는 그 차액에 주식 수를 곱한 만큼의 손해를 입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