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서민 급전창구 '불황형 대출' 1.5조원 급증
[2024년 11월11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지난해 韓 해외투자 43%가 미국...첨단산업 공급망서 긴밀히 연결 서학개미 보유 주식 사상 최초 1,000억달러 넘어…'트럼프 2.0' 효과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 올해 1만대 아래로…20년 만에 최저 점유율
1. 금융당국, 카드·캐피탈사에 대출 목표치 요구 “적정 규모 넘었다”
‘서민 급전’으로 분류되는 제2금융권 신용대출과 카드론, 현금서비스, 보험약관 대출 등이 지난달 1조5,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데다 경기 악화로 서민·취약계층의 급전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린 영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캐피탈사에서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이 9,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7월 8,000억원, 8월 7,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 증가 폭이 더 확대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4,000억원, 보험약관 대출은 3,000억원가량 늘어났다. 보험약관 대출은 경기 침체에 자금줄이 막힌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1조5,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은 2021년 7월 3조3,000억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 공급된 신용대출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 적정 규모를 훨씬 넘어섰다”며 “속도 조절을 위해 카드·캐피탈사를 위주로 11월과 12월에 대출 목표치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 한국 對美 투자액, 바이든 행정부 때 트럼프 1기의 두 배로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금액 중 43%가 미국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한국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집권했던 2017년에서 2020년까지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150억달러 안팎을 기록했다가, 바이든 행정부가 시작된 2021년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 279억3,000만달러, 2022년 295억달러, 2023년 28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글로벌 투자 중 미국 비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기간 20%대였다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2021년 36.3%, 2022년 36.1%로 뛰어올랐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43%까지 늘어났다. 이는 1988년 이후 최고치다.
한국이 바이든 행정부 기간 미국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미국이 주요 산업 공급망을 동맹 등 신뢰할 수 있는 국가와 공유하는 정책을 펼친 데 대해 한국기업들이 적극 호응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3. 서학개미 보유 미국 주식 1~4위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관세 인상과 감세 등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급격히 늘어났다. 보관금액은 국내 거주자가 외화증권을 매수해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있는 규모를 나타낸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7일(결제일 기준) 1,013억6,571만달러(약 141조원)를 기록했다. 예탁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1월 이후 최대치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0월 31일까지만 해도 910억달러(약 127조원)였는데, 약 1주 동안 10조원 넘게 늘어났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을 사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미국 주식은 테슬라(167억달러∙23조원)였으며, 이어 엔비디아(138억달러·19조원), 애플(46억달러·6조원), 마이크로소프트(36억달러·5조원) 순이었다.
4. 탈탄소화로 수입 디젤차 점유율 급락...2004년 이후 최저인 3.1%
한때 수입 승용차 판매의 70%를 점했던 디젤(경유)차가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에 따른 소비자의 외면으로 올해 판매 점유율이 3%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디젤 승용차는 643대가 팔려 작년 동월 대비 58.7% 감소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도 6,7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1% 급감했다.
올해가 2개월 남은 상황에서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1만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가 1만대를 넘지 못한 것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판매에서 디젤차 비중은 3.0%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4.1%)에도 밀렸다. 올해 누적 점유율 역시 3.1%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한때 수입 디젤 승용차는 국내 차에 비해 힘과 승차감, 정숙성이 뛰어나고 연비까지 좋아 '수입차=디젤차'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2008년(1만94대) 1만대선을 처음 돌파한 이래 2010년 2만3,006대, 2011년 3만6,931대, 2012년 6만6,671대, 2013년 9만7,185대, 2014년 13만3,054대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5년에는 전체 수입 승용차의 69%인 16만7,925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대거 등장하면서 디젤차 수요는 2019년 7만4,235대로 떨어졌고, 2020년 7만6,041대, 2021년 3만9,048대, 2022년 3만3,091대, 2023년 2만2,354대로 감소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디젤 승용차 판매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