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든 이재명 "국민이 권력 남용 책임 물을 때 됐다"

민주당·노총·시민단체 연이은 집회서 울려퍼진 탄핵과 특검 민주,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개최 박찬대 "국민 무시하는 권력에 국민 분노 보여주자" 신장식 "품격 자격 인격 없는 대통령 탄핵 추진해야"

2024-11-09     뉴스버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에 이어 9일 두 번째로 개최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퇴진, 김건희 특검 등의 목소리가 분출됐다.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추산 20만여명(경찰추산 1만5,000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9일 오후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 참석, LED 촛불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서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건 민중과 국민이었다"며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국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과 국가에 위태롭게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왜 남의 땅(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에 우리 국군과 살상 무기를 보내야 하느냐“며 “전쟁 책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고, 국민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나라가 김건희 왕국으로 전락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대국민 선전포고다. ‘아무리 불법을 저질렀어도 수사받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실질적 통치자는 김건희다’, ‘그러니 찍소리 말고 가만히 있으라’ 이것이 담화의 본질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 국민은 충분히 기회를 줬지만, 그들 스스로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다. 더 이상 관용은 없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권력에게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개혁신당을 제외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4개 야당 대표 또는 원내 부대표 등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부대표는 “윤 대통령은 엊그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렸고, 대통령 자격도, 인격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품격도 자격도 인격도 바닥인 사람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하느냐”며 “우리는 특검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외쳤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8년 전에도 우리는 부끄러운 대통령을 마주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겨울 우리는 광장을 수놓은 촛불의 바다를 보며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확인했다”며 “다시 한번 주권자 국민의 무한한 힘을 확인시켜주자”고 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충정으로 국민들이 오늘 광장을 가득 채워줬다”면서 “이제 우리 정치가 움직여야 한다. 탄핵을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무도하고 무모하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이 정권을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냐”며 “국회는 김건희 특검과 탄핵소추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합법적으로 국민 주권을 실현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16일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를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에도 동참을 제안해 ‘야6당 공동개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했다.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윤석열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린 2024 한국노총 전국노동자 대회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개최 장외 집회에 앞서 민주노총과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1차 총궐기’(총궐기)를 열어 윤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했다. 이 집회에는 민주노총 추산 10만여명(경찰추사 3만명)이 참석했다. 집회과정에서 노조원과 경찰이 충돌해 노조원 10여명이 경찰에 체포 연행됐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노조원 3만여명(경찰추산 1만7,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정권 반노동정책 심판’ 2024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