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8시간 만에 귀가…"거짓의 산 무너질 것"

창원지검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를 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검찰에 출석해 8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오후 6시쯤 귀가했다.

명씨는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고 답변했다.

명씨는 이어 “한 말씀 드리자면 예전에 군주제에서는 모든 권력이 군주한테 있었는데,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환관들이 십상시였다”며 “지금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 나오는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뉴스, 허위보도, 그다음에 그 허위보도를 퍼나르는 그 방송 패널들이 우리 시대의 십상시”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또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2개가 있다”며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토마토가 발생하고,  그 다음에 (공천 개입 의혹 제보자) 강혜경 씨가 발생한 거짓의 산, 이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가로 제출한 자료가 있는지를 묻자 “제출다했다”고 답했으나 어떤 자료를 냈는지에 대해선 "내일 조사받고 또 상세하게 말하겠다"고  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앞서 명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나와 조사실로 들어가기전 "이 사건은 돈 흐름을 보면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며 저는 이와 관련해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명 씨를 상대로 2022년 재·보궐 선거과정에서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 측에서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받은 세비 절반(9, 000여만원)이 김 전 의원 공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개입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 씨는 명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한 뒤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변호인 자격으로 명씨와 함께 창원지검에 나온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는 공천 대가성 등 명씨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명씨가 전날(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연 사과한 것에 대해선 "이유를 불문하고 여러 정치인 평판이나 명씨가 생각한 바가 제3자 녹음 등으로 공개돼 누를 끼친 부분을 사과드린 것"이라고 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