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부부 '주식 부당 거래' 혐의 檢 고발
민생경제硏 "미공개정보 이용해 부당 이득...100억대 탈세 의혹도 규명해야"
민생경제연구소(소장 안진걸)는 25일 LG가(家) 맏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구씨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캐피탈매니지먼트 대표를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미공개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병역기피, 탈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민생경제연구소는 고발장에서 “윤 대표는 자신이 투자를 결정한 ㈜메지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가 상승을 예견하고 배우자인 구 대표에게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면서 “구 대표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본인 및 차명 계좌로 주식을 매수하고 동료 직원에게도 권유함으로써 자본시장의 핵심인 공정성과 투명성∙신뢰성을 유린했다”고 지적했다.
㈜메지온은 지난해 4월 19일 BRV캐피탈이 500억원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1만5,000~1만8,000원선에서 거래되던 메지온 주가는 같은 해 9월 7일 5만4,100원을 기록하며 약 300% 상승했다.
고발장은 “당시 유상증자는 통상 이뤄지던 10~30% 할인이나 풋옵션이 없고, 1년간 보호예수가 되는 조건이어서 중단기 주가에 상당한 호재성 재료였다”며 “LG가 맏사위가 투자한다는 사실이 업계에 공공연하게 알려져, 사실상 메지온 투자자들 사이에선 LG그룹의 투자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구 대표가 이런 호재성 재료를 미리 알고 메지온의 유상증자 공시 전에 주식을 대량 매집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고발장은 또 “구 대표는 언론 보도를 통해 주식 보유 사실이 확인되자,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재단에 기부하는 형식을 통해 주식 보유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며 “구 대표가 함께 거주하는 친모, 친동생 계좌와 윤 대표의 친모, 친동생 계좌도 함께 조사해 차명 매입 여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경제연구소는 윤 대표와 관련해 불거진 100억원대 탈세 의혹과 국적 논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통해 규명해달라는 내용을 고발장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