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상철도 6개노선 68㎞·39개 역사 지하화…'제2의 연트럴파크' 조성
역사 부지 개발해 사업비 25조 충당...영등포·신촌기차역 등 매각 추진
서울 도심을 잇는 길이 약 68㎞, 면적 122만㎡ 규모 제2의 연트럴파크가 탄생한다. 서울 지상철도 전구간을 지하화해 선로부지(122만㎡)는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역사부지(171.5만㎡)는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 복합개발을 통해 신 경제코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3일 지역간 단절과 지역쇠퇴 원인으로 꼽혔던 시내 지상철도 전체 구간에 대한 지하화 구상안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서울 시내 철도 지상구간은 6개 노선, 약 71.6㎞로 15개 자치구를 통과하고 있다. 소음·진동 등 공해 유발에 따른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중심지와 생활권 단절, 주변지역 노후화와 지역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도시발전 걸림돌로 꼽혀왔다.
서울시는 지상철도 지하화 실현을 위해 오랜 기간 검토와 추진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제도상 제약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런데 정부가 올해 1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철도지하화 실현 여건이 마련됐다.
국토부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어 지자체가 '노선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사업시행자가 개별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특별법은 철도 지하화 사업 비용을 상부 부지 개발이익으로 충당하도록 규정했다.
이번에 국토부에 제안할 서울 시내 철도 지하화 구간은 경부선 일대 34.7㎞, 경원선 일대 32.9㎞이며 총 39개 역사를 포함한다.
서울시는 상부공간 전체 개발이익을 31조원으로 예상했다. 경부선 구간 약 22조9,000억원, 경원선 구간 약 8조1,000억원이다. 면적 71.5만㎡에 달하는 역사는 매각을 전제로 업무·상업·문화시설로 개발한다. 예컨대 영등포역이나 신촌기차역의 기존 역사를 없애고 대형 고층 빌딩을 짓는 식이다.
서울시는 개발이익을 바탕으로 한 사업비 조달비율은 121%로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철도 지하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 검토를 토대로 산출한 해당 구간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6,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