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이인성 미술상에 서양화가 허윤희 선정
현대미술의 새로운 이슈를 터치하는 신선함 돋보여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서양화가 허윤희 작가가 선정됐다.
이인성미술상은 한국 근대 미술사에 업적을 남긴 대구 출신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세계와 예술 정신을 기리고 한국 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9년 대구시가 제정했다.
수상자인 허 작가는 1968년 부산 출생으로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독일 브레멘예술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브레멘예술대학교 순수미술학과에서 마이스터슐러(Meisterschüler)를 취득했다.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자신만의 감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연, 인간, 사물에 대한 목탄 드로잉 작업을 해왔으며, <나뭇잎 일기> <사라져 가는 얼굴> <마지막 꽃> 연작 등을 통해 자연속 사라지는 것들을 기록해왔다. 작품 가운데 북극 그린란드 빙하의 거대한 얼음 장벽을 소재로 그린 <사라져가다-소망을 품다. 2020>은 ‘인간은 소멸하는 존재이나 문명과 인류는 사라져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근 제주로 이주한 작가는 서귀포 중문에서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그리는데 몰두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인성미술상 심사위원단은 "허 작가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인간과 자연, 생태와 환경, 재난과 위기 등 현대 사회의 중요 이슈들에 천착해 왔다"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이슈를 터치하는 신선함이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상금 5,0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지며, 내년도 대구미술관 개인전 개최 기회가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