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명분, 실리 등 결여된 자충수”

공개매수결과보고서 공시…추가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 5.34% 전량 매수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 거버넌스 개선 취지 인정받아"

2024-10-17     고재학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사진=연합뉴스)

MBK파트너스는 17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 5.34%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주주들과 자본시장으로부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를 다시 바로 세우겠다는 공개매수 본래 취지가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시된 공개매수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한 110만5,163주(5.34%)를 전량 매수하며,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3.13%에서 38.47%로 증가한다. 영풍·MBK 연합에 맞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의 지분은 15.65%이며 한화·현대차·LG화학 등의 우호지분을 더하면 34.01%다.

MBK가 단독 진행한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830주가 응모해 목표 수량인 684만801주(영풍정밀 발행주식총수의 43.43%)에 크게 못 미쳤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MBK는 공시와 별도로 보도자료를 내고 "주주들이 MBK·영풍에게 5.34% 의결권 추가 지분을 몰아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윤범 회장의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를 심각하게 훼손하게 되면서 남은 주주들에게 그 피해가 전이된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차입금으로 안정적이던 고려아연의 부채 비율이 100%에 이르게 됨은 물론,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최 회장에 대해 선을 긋는 주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MBK는 이어 "더구나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청약이 몰리면 몰릴수록 MBK와 영풍의 의결권 지분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게 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최 회장의 선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많아지게 됐다"며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목적, 명분, 실리 등이 결여된 자충수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