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명태균 尹에 붙어 여론조작, 당원 투표에 영향"

홍준표 "여론조작, 당원 투표 영향은 미처 계산 못해"

2024-10-14     이진동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8일 대구 군위군 군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군위군민체육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명태균씨가 운영하는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서 윤석열 후보 측에 붙어 여론조작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경선 여론조사는 공정한 여론조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명씨가 조작해 본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봤는데, 그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이 미칠 줄은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21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홍 시장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당원 조사에선 큰 차이로 뒤져 패했는데, 명씨의 ‘여론 조작’이 당원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10.27%(포인트) 이기고도 당원 투표에 진 것은 (명씨의 여론 조작보다)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영향이 더 컸다고 보고 결과에 승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당원 50%·여론조사 50%) 당시 윤 후보는 47.85%로 1위, 홍 시장은 41.50%로 2위를 차지했다. 홍 시장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48.21%를 기록해, 윤 후보(37.94%)보다 10.27%p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는 34.80%를 얻어 윤 후보(57.77%)보다 22.97%p나 밀렸다.

홍 시장은 “더 이상 선거 브로커 명씨가 날뛰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짓”이라며 “검찰에서는 조속히 수사해서 관련자들을 엄중히 사법처리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명씨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중한 사인이므로 수사로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명씨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가장 큰 수혜자다.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