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 공개 행보 자제하고 명태균 논란 엄정 수사해야"

한동훈 "명태균 논란 관련자들 당당하고 솔직하게 설명해라"

2024-10-09     이진동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공개적인 활동에 대해 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또 명태균씨 등을 매개로 한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엄정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역린’이면서 윤 대통령이 양보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서 한 대표의 공개적 입장 표명으로 윤-한 갈등은 한층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의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결행 시점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9일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이 ‘최근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지만,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공개 행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한 대표는 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논란에 대해 기자가 ‘당 대표로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고 하자“정치브로커가 감히 자기에게 어쩌겠느냐는 이런 식의 말도 하는데, 이미 (명씨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 국민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명씨를 둘러싼 논란은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직결된 사안이어서, 사실상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관련된 분들, 관련이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당당하고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명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날 잡으면 한 달 만에 대통령이 탄핵될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하고 ‘2022년 안철수 후보와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김 여사가 인수위 참여를 제안했다’ 는 등의 발언들을 이어가자 관련자들의 해명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