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美 9월 고용 25.4만↑…11월 '빅컷(0.5%p 금리 인하)' 기대 사라져
[2024년 10월5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번 돈 100% 빚 갚는데 쓴다"…157만명 '회생 불능 상태' MBK·영풍, 끝까지 간다…고려아연 공개매수가 83만원 “한국이 만만했나”…구글·애플, 국내 과징금 4,000억 불복
1. "美 고용침체 우려는 과장"…미 국채금리 급등
미국의 9월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경기 상황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증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를 키울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非)농업 일자리가 전달 대비 25만4,000명 늘어났다. 3월(31만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도 크게 웃돌았다.
앞선 7월 고용 증가 폭은 기존 발표치 8만9,000명에서 14만4,000명으로 5만5,000명 상향 조정됐고, 8월 고용 증가 폭은 종전 14만2,000명에서 15만9,000명으로 1만7,000명 상향 조정됐다.
9월 실업률은 4.1%로 8월(4.2%) 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4.2%)도 밑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달 대비 0.4%, 전년 대비 4.0%로, 시장 전망치(전월비 0.3%·전년비 3.8%)를 모두 웃돌았다.
예상을 뛰어넘은 9월 고용 지표와 7∼8월 지표의 상향 조정은 미국의 경기 상황이 우려와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연준이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p 금리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를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무렵 3.88%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7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3.97%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2bp 상승했다. 이는 8월 초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 원리금 갚으면 최저생계비도 없는 한계가구주 275만명 육박
번 돈 전부를 빚 갚는 데 쓰는 사람이 157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 갚고 남은 돈이 최소 생계비에 못 미치는 '한계 가구주'도 275만명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빚을 갚느라 최소 생계비조차 남기지 못하는 사람이 275만명에 달했다. 이 중 157만명은 남는 돈이 아예 없는 한계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가계대출자가 1,972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7.9%가 '회생 불능 상태'인 셈이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올해 2분기 기준 452만명으로, 작년 2분기 말(448만명) 대비 4만명 늘었다. 이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 이상인 차주는 117만명으로 다중채무자의 25.9%나 됐다.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03%포인트 높아진 0.36%였고,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3%포인트 상승한 2.12%였다.
3. MBK 최소 매수 수량 조건도 없애…고려아연 주가 8.84%↑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다시 한번 올렸다.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하다.
MBK·영풍은 4일 장중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종전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8만원) 상향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수량은 14.61%를 유지하되 기존에 제시한 최소 매수 수량 조건(6.98%)을 없앴다. 청약 물량이 목표치에 미치지 않더라도 모두 사들이겠다는 취지다.
공개매수 조건이 변경되면서 MBK 연합의 공개매수 기간은 14일까지로 열흘 연장됐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일인 23일보다 일찍 끝나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면 MBK 연합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경영권을 놓고도 양측은 공개매수가를 3만원까지 올리며 경쟁하고 있다. 양보 없는 지분 싸움에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8.84% 오른 7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영풍정밀은 25% 급등했다.
4. 구글∙애플, 해외 규제당국엔 협조적…”국내 차별 막는 장치 도입”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4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2021년 이후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3,362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작년 10월 인앱결제 강제 금지와 관련해 구글에 475억원, 애플에 20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박 의원은 “제재조치 확정과 대법원 판결까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그 기간 동안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글의 노림수”라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작년 1분기 기준 구글은 원스토어보다 최대 59%, 애플은 76.9% 앱 결제 비용이 비쌌다. 구글이 ‘아웃링크’ 등 외부 결제방식을 금지하고 ‘인앱결제’를 강제함으로써 네이버웹툰, 멜론 등 콘텐츠 요금도 인상됐다.
구글·애플은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규제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 구글은 작년 9월 미국 30여개 주와 소비자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7억 달러(약 9,300억원) 규모의 합의금 지불을 약속했다. 애플 역시 3월 유럽연합(EU)에서 결제 수수료를 최대 17%까지 인하했다.
박 의원은 “구글·애플의 시장지배력 남용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를 막기 위해 ‘임시중지명령’ 등의 제도적 장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