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민석 "조국, 김건희 특검법 표결 불참 '무조건 사과'해야"

김민석, 이재명 대표 호남 방문 동행 직후 조국 대표 비판 김민석 "김건희 특검법 불참 내부 문제의식 없는 건 감각마비" 김민석 "조국혁신당, 호남 집중할 때 아니고 쇄빙선 역할 시점" 김민석 "조국혁신당, 정체성 전략 방향 정리할 시점 왔다" 김민석 "조국, '어차피 안될 후보' 발언 김경지에도 사과해야"

2024-09-24     이진동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조국혁신당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 표결 불참에 대해 무조건 당 전체가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쇄빙선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23일 유튜브 채널 뉴스버스TV에 출연, 고재학 뉴스버스 대표와의 ‘속터뷰’에서 “보궐선거 지역에서 지역활동을 이유로 김건희 특검법 표결 사안에 불참하는 것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 의식이 없고, 감각 마비다”고 비판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의 발언은 조국 대표의 김건희 특검법 표결 불참을 고리로 조국혁신당이 전남 영광과 곡성 호남 지역 재보궐 선거에 집중하는 것을 정색하고 비판한 것이어서 야권 내부에서 논란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이날 이재명 대표등 민주당 지도부가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호남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오자마자 나온 발언이고, 김 수석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보면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는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실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은 내후년 지방선거와 이후 대선 등을 염두에 두고 호남 지역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영광·곡성 재보궐 선거에 집중해왔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조국혁신당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호남지역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간 주도권 경쟁으로 비쳐지자 이런 상황을 만든 조 대표에 대한 불만을 정면으로 표출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의 인터뷰 발언은 이날 오전 조국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대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방하는 분이 있는데,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분노의 화살은 서로를 향해서가 아니라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한 것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글을 통해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다”고 김건희 특검법 의결 때 빠진 조국 대표 등을 겨냥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인터뷰에서 또 “김건희 특검법 등등을 할 때 지역구에 부담이 없는 원내 활동 의원들이 10여명 이상 집중력을 발휘해 준다면 굉장한 일이 될 것인데, 지금은 집중력이 흩어졌다고 본다”면서 “왜 역량을 저렇게 써야 하는지, 참 아쉽다”고도 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뭣이 중한디’ 하는 관점에서 보면 윤석열 정권에 대한 공격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 진영) 전체 전선이 그렇게 배치가 안 되고 호남에서 전선이 부각되는 식으로 갔기 때문에 앞으로 정국에서 혼선을 부르지 않기 위해 이 부분을 조기에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 개인 생각이 아니라 이 대표의 의중이 실린 전략적 차원의 발언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수석최고위원의 발언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현 정국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이 호남 지방선거에 집중해 야권에 균열을 낼 때가 아니다’는 것이다. 

이날 이재명 대표가 영광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게 된 배경과 관련, 김 수석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이 돼서는 안되는데’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가볍게 볼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이긴 하지만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상당히 힘을 실어서 (영광 곡성 등 호남지역 재보선 현장에) 간 것이다”고 말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심리적인 정권교체기 초입에 접어들었다”면서 “이 국면을 훨씬 강화하는 쪽으로 지금 (야권) 모두가 힘과 머리를 모아야 될 시점이다”고도 했다. 그는 ‘심리적인 정권교체기’ 국면과 관련, “앞으로 김건희 여사가 권력 핵심이라는 점을 노출하고 표현하는 쪽으로 가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더 확대해 두 사람이 신뢰 회복 불가능한 국면으로 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23일 뉴스버스TV에 출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버스TV캡처)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정치 집단이라면 어느 방향으로 어떤 정체성을 갖고 갈 것인가가 정리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독자생존을 지향하는 것인지, 전술적으로 비례대표의원단으로 존재하고 그 이후 민주당을 포함한 진영 통합과정 속에서 설정하는지가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국 대표가 부산 금정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당 김경지 후보에 대해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어차피 떨어질 후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김건희 특검법 불참’ 뿐만 아니라 김 후보에 대해서도 (조 대표가)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끝으로 “이런 정도의 상호 비판과 문제 지적에 대해 열려있지 않고 얘기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우리가 어떻게 정권을 비판하겠느냐”며 “이런 (논란과 비판)은 터놓고 이야기 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