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 사유화 전횡 막아야" 직격탄
"MBK 중국자본설∙해외매각설은 흑색선전…고용 유지 확약" "최윤범, ‘영풍 죽이기’에 혈안…日에 손 벌리는 모순된 행위" "스스로 팔 자르는 심정으로 MBK에 1대주주 지위 양보"
㈜영풍은 최근 추진 중인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와 관련해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MBK파트너스에 1대 주주 지위를 양보했다"고 밝혔다.
영풍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 “고작 2.2%의 지분으로 75년간 이어온 ‘동업 정신’을 훼손하고,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는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 '약탈적 M&A'가 전혀 아니다.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강화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함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영풍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영풍은 “최 회장이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주들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장악하고자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최 회장에 대해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은 또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고려아연이 한화와 현대차그룹 등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사주 상호 교환 등으로 16% 상당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켰다"며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이 침해됐다"고도 주장했다.
영풍은 이어 최윤범 회장이 동업정신 파기를 넘어, 최근 ‘영풍 죽이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요건을 완화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영풍의 반대로 부결되자 영풍을 더 이상 ‘동업자’가 아닌 ‘경쟁자’로 규정했다”면서 “고려아연은 수십 년간 양사가 전략적으로 유지해 온 공동 원료 구매와 영업, 황산취급 대행 계약 등 공동 비즈니스를 칼로 무 자르듯 끊어버렸고, ‘동업의 상징’ 이었던 서린상사의 경영에 있어서도 영풍을 일방적으로 배제하여 버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질 수 있었던 막강한 바기닝파워(교섭력)를 상실할 위험에 처했고, 이는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영풍은 MBK에 대해 "대규모 공개 매수를 수행하고 고려아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일각에서 'MBK는 중국 자본이며 인수되면 중국에 팔린다'는 말도 안 되는 흑색선전을 내놓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중국 자본 운운하면서 해외 매각을 우려한다더니, 정작 최 회장 자신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스미토모상사에 손을 벌리는 모순된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이번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에 관한 의혹을 명쾌하게 밝히고 한층 더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최윤범 회장은 영풍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이그니오홀딩스와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투자 경위를 소상히 밝히고, 회계장부 열람청구 신청에 응하여 관련된 자료들을 모두 제공함으로써 그 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밝히는데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이번 주식 공개 매수에 대해 "최 회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결코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 회장을 제외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의 고용관계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미래 전략사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확약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