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아파트 분양가 또 오른다…국토부, 기본형 건축비 3.3% 인상
[2024년 9월14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정부 대출 규제 영향?…서울 주택소비심리 8개월 만에 0.1p↓ 물가 떨어지나…국제유가 하락에 수입물가도 연중 최대폭↓ 최고가 갱신하는 국제 금값…연초 대비 23.3% 급등
1. 분양가상한제 적용 기본형 건축비 1㎡당 210만6,000원
서울 강남3구와 용산 등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1㎡당 203만8,000원에서 210만6,000원으로 3.3% 오른다. 이번 인상률은 2021년 9월 3.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13일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고시했다. 기본형 건축비는 택지비, 택지·건축 가산비와 함께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의 분양가 상한을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다. 국토부는 매년 3월과 9월에 정기적으로 기본형 건축비를 고시한다.
국토부는 레미콘 등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을 반영해 기본형 건축비를 1㎡당 203만8,000원에서 210만6,000원으로 6만8,000원(3.3%) 올렸다. 이는 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지상층 기준이며 층수와 면적 등에 따라 최저 207만4,000원~최고 249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개정된 고시는 이날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실제 분양가격은 기본형 건축비에 따른 분양가상한 내에서 분양 가능성,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2. 주택매매 심리 여전한 상승 국면…지방은 6개월 연속 상승
서울 주택매매 심리지수가 8개월 만에 하락했다. 최근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가격피로감’과 정부 압박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대출 조이기 등 수요억제 영향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이 13일 발표한 ‘8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0.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매매 심리지수 하락은 지난해 12월(99.6) 이후 8개월 만이다.
다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상승 국면이다. 국토연구원의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 95~115 미만 보합 국면이다.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30.5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4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5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도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9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3% 올라 25주 연속 상승세지만, 직전 3주간 가격 급등 피로감과 정부 대출규제 등으로 상승 폭이 감소(0.32%→0.28%→0.26%→0.21%)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최근 대출환경의 변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물 소진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선호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며 전체 상승 폭은 소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 주택매매 심리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수도권보다는 그 강도가 약해 ‘보합 국면’이다. 광주(92.0→105.6), 세종(115.8→125.6), 대전(106.1→113.9)의 상승 폭이 컸다. 경북(109.4→103.9), 제주(101.7→97.3)는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22.1로 1.2포인트 올랐다.
3. 8월 두바이유 전월比 7.4% 급락…환율 영향 수출물가도 2.6%↓
지난달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입물가가 올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향후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5%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4.3% 하락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수입물가는 5월 1.3% 하락했다가 6월(0.6%)과 7월(0.4%)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물가 선행지표로 꼽힌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 영향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7월 평균 배럴당 83.83달러에서 8월에는 77.60달러로 7.4% 급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9.4%)와 유연탄(-6.6%) 등 원재료 물가도 전월 대비 6.9% 떨어졌다. 중간재 역시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가도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올들어 최대 하락폭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8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경유(-9.8%), 제트유(-10.6%), 테레프탈산(-7.5%)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4. 美 빅컷 기대감에 ‘골드 베팅’…내년 금값 온스당 2,700~3,000달러 전망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제 금값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온스당 2,554.05 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580.6 달러로 전날보다 1.5% 올랐다. 연초(온스당 2,093.5달러)와 비교하면 23.3% 급등했다.
금 선물 시장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국제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하락할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이달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7~18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낮아진 반면, 빅컷에 나설 확률은 크게 올랐다.
중동 분쟁 등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도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90t으로 1분기 기준으로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로 금값은 내년 초 2,7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앞으로 12~18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