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광복절 ‘기미가요’는 불찰…‘이승만 다큐’ 책임지긴 어려워”
박민, 국회 과방위 출석 “기미가요 틀어 친일하겠다면 미친 놈”
2024-08-28 고재학 기자
박민 KBS 사장은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광복절에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한 데 대해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야당 의원이 ‘친일 방송’ 논란을 질타한 데 대해 “기미가요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전체적인 작품의 주제와 말하고자 하는 것 등을 보면 그것을 틀어 친일하겠다고 하면 미친놈”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기미가요가 다른 날도 아니고 8·15 광복절, 국민의 방송 KBS에서 전파를 탄 데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라”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요구에 “이유야 어쨌든 작품의 성격이 어쨌든, 광복절 새벽에 기미가요가 연주된 또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등장하는 그런 오페라를 편성한 것은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KBS는 광복절인 15일 새벽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 차림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이승만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 편성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 질의에는 “다양한 평가가 존재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박 사장은 “이승만 대통령을 미화하는 내용이 일부 담긴 프로그램을 편성한 데 대해서 불쾌감을 가진 분도 있고, 이걸 편성해달라고 청하는 국민들도 똑같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일방적으로 제가 책임을 (지겠다는)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