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尹 보낸 당선 축하 '난' 거부..."불통령의 난 버린다"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의원들 SNS에 尹 비판 글 게재

2024-05-31     김태현 기자
사진=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SNS 캡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범야권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을 사양한다는 내용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조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 유례없이 사익을 위해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 난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도 '불통령의 난을 버립니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윤석열 불통령실에서 보낸 당선 축하 '난'을 버린다"며 "밤새 와있어서 돌려보낼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난은 죄가 없지만, 대통령의 불통은 죄"라고 강조하며 "민생을 챙기고, 야당과 협치할 준비가 되셨을 때 다시 보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국혁신당 소속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SNS에 올리면서 '불통'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총 14건의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차규근 의원은 난에 달려있는 축하 인사 중 '윤석열' 부분만 자르고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소중한 난은 잘 키우겠다"고 밝혔고, 박은정 의원은 "잘 키워서 윤 대통령이 물러날 때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선물 받은 난을 의원실 밖에 내놓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내어 놓았으니 가져가십시오!"라며 "누군가 잘못 보낸 것 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반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축하 난과 관련해 물을 주는 사진을 게시하고 "대통령님의 지지율도 쑥쑥 오르기를 바란다"며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 야당과 적극적인 협치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22대 국회 여야 의원 300명에게 당선 축하 난을 보냈다.

사진=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