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 보도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출석...尹부부 추가 고발

백은종 "청탁 전후 선물 다 받아...뇌물에 중독된 것" 디올백 전달 영상 원본, 영수증, 메신저 등 일부 제출

2024-05-20     김태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관련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고발한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20일 오후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장면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백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백 대표를 상대로 명품 가방 의혹을 취재·보도한 경위와 고발 취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 측은 명품 가방 전달 과정이 담긴 영상 원본, 명품 가방 구매 영수증, 최재영 목사가 2022년 6월 김 여사에게 제3자에 대한 인사 청탁을 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 자료 일부를 검찰에 제출했다.

백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어떻게 청탁했는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등을 진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백 대표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한 구체적인 청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도 청탁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가운데 일부만 검찰에 제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검찰 인사로 중앙지검 수사팀을 신뢰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며 "오늘 제공한 것 외에 확실한 내용은 수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보도를 통해서, 특검이 진행되도록 야당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청탁금지법에 배우자 처벌 조항이 없는 것과 관련해선 "처벌 조항이 없다고 해서 뇌물을 막 받는 그런 행위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백 대표는 "김 여사는 청탁 전이나 후나 주는대로 다 받았다. 오랫동안 선물성·청탁성 뇌물에 중독된 게 아니라면 그럴 수 없다"며 "우리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선물이나 뇌물을 받은 정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 대표는 "모든 선물은 경호실 검색대를 통과했으니 그 기록을 찾아 수사해야 한다"며 "선물을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서로 상의해서 처리했을 것이란 의혹도 수사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검찰 출석에 앞서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 부부를 추가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