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 선물' 최재영 목사 소환조사..."국정농단 목격해 폭로"
최재영 "尹·김건희 실체 알리려 언더커버 형식 취재" 검찰, 20일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조사 예정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브랜드인 '디올'의 300만원짜리 가방을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최 목사는 13일 오전 9시 18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피의자로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과 배우자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어떤 분인지 알기에 그들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알리려 언더커버 형식으로 취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대통령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화하고 사유화한 것"이라며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인사 청탁을 하는 것에 저에게 목격돼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언론을 향해서도 "제게 받은 명품백만이 아니라 저 외에도 다른 대기자들이 복도에서 김 여사를 접견하려고 선물을 들고 서 있었다"며 "한남동 관저로 이사 가서도 백석대 설립자 장종현 박사로부터 1천만원 이상의 고급 소나무 분재가 관저 정문을 통해 들어간 것을 취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지난해 이진복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게 한 표현인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발언을 상기시키며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사건의 쟁점으로 직무 관련성 유무가 꼽히는 것에 대해서는 "직무 관련성은 제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검찰이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최 목사에게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역과 촬영 영상 원본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최 목사는 이 사건을 보도했던 MBC 출신의 장인수 기자에게 자료를 모두 넘겨서 제출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손목시계 몰래카메라 등에 대해서도 "담당 검사들이 채집해서 수사하면 된다"고 했다.
검찰은 오는 20일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백 대표는 고발인 조사 때 김 여사와 관련해 추가 고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