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법정 앞서 울먹인 이재명..."제 역할 대신해 주시길"
총선기간 13일 중 4일 재판 출석한 이재명 "민주국가, 2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독재 진행 중" 격전지 7곳 투표 호소..."국민이 주인인 나라 만들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제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 정권, 정치 검찰의 의도"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대신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기 전 준비한 회견문을 꺼내 읽으면서 "2년째 겪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로도 부족해서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 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약 11분간의 발언을 통해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그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이었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전락했다"며 "사과·바나나·감자 값까지 1등을 하며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은행 이자는 2∼3배 가까이 올랐다"고 했다.
이어 "잡으라는 물가는 못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며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해 분명한 불법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이 대표는 "생활조차 어려워진 국민들이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고, 전세 사기로 모든 재산을 잃은 국민들이 도처에서 절규하지만 윤석열 정권은 아무런 대책도, 관심도 없다"며 "'입틀막', '칼틀막'도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는 바람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인 민주국가는 2년도 안 된 짧은 시간에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로 비난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권 심판의 열망을 받아 안은 민주당 후보들이 전국 곳곳에서 박빙의 접전을 치르고 있다"며 7곳의 '초접전지'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경남 진주갑 갈상돈 △강원 강릉 김중남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경기 포천가평 박윤국 △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남병근 후보 등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어 "이 초박빙 접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여분 넘게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다 울컥한 목소리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다시 만들겠다. 국민 승리의 도구로써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며 "국민을 거역한 정권에게 엄정한 주권자의 심판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