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당 창당 선언…"한동훈, 휴대폰 비밀번호 공개해라"

조국 "한동훈, 고발사주 전날 단톡방 60개 사진 뭔가" 조국, 한동훈에 고발사주·디올백 관련 등 네 가지 질문 민주 "(조국 신당) 선거연합 대상 고려 안해"

2024-02-13     김태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국씨 같은 분이 뱃지를 달 수 없어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본인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부터 공개하시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한 위원장께 감사드린다"며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인 한 위원장이 수사 당시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던 사실을 거론했다.

조 전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당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던 사실을 포함해 네 가지 질문을 하고 한 위원장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고발사주 사건과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와 관련한 질문들이다.

조 전 장관은 "고발사주 의혹으로 문제의 고발장이 접수되기 하루 전 한 위원장은 당시 손준성 검사 등과 단체카톡방에서 60개의 사진을 올렸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한 위원장은 손 검사를 징계하기는 커녕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는데, 그 이유를 명확히 답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고발사주'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손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또 "한 위원장은 검사 시절부터 김건희씨와 수백 번 카톡을 했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디올백 수령 사건에 대해 왜 입장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것이냐"며 이 네 가지 질문에 답을 하시고 난 뒤 저에게 질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4·10 총선에 대비해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뿐만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저 또는 제가 만드는 정당에 대해 여러 가지 입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입장 차이를 다 존중한다"면서 "민주당에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를 신경 쓰면서 저의 행보를 결정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조 전 장관에 기자회견 이후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 단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설령 (조국)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 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면서 조국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