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디올백 논의' 빠진 尹·韓 157분 오찬 회동
충남 서천 화재현장서 갈등 봉합 후 엿새 만 대통령실 "尹, 민생 개선 위한 당정 협력 강화 주문" 윤재옥 "민생 문제만 얘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 동안 오찬 회동했다. 이어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37분 동안 차담을 하면서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촉발했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사과 표명 여부’,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 등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함께 상경한 이후 엿새 만이다. 이날 오찬에는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정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또 최근 잇따르는 정치인 테러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신속히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찬 회동후 국회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대응 방안이 논의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은 민생 문제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오늘은 선거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 민생과 관련된 국회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이태원참사특별법이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한 위원장이 지난 달 26일 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윤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양측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 등을 둘러싸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언급하자 한 위원장이 공개 거부 하면서 정면 충돌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90도 인사’와 ‘어깨 툭툭’으로 갈등을 봉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