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검찰 주도 정치 결사체, 왜 강요 받아야 하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탈당...신당 창당 선언 "정치군인 이겨냈더니 檢 정치결사체...시대적 과제 제쳐놓고 극한대립" "대통령 선거 끝난 지 2년...극한대립, 적장 쓰러뜨리기 위한 칼잡이 아집"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을 과거 전두환 등 정치군인이 주축이 됐던 신군부세력과 비교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몇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자리도 제안 받은 적이 있다"며 "그런데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잔류를 거절한 이유료 현 정부의 실정을 겨냥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며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12·12 쿠데타의 핵심 인물들인 전두환 등 '정치군인'들을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을 직격했다. 그는 "과거 정치군인들은 북한의 위협을 항상 강조했다. 놀랍게도 소위 직업군인인 그들은 실제로 쿠데타를 위해 전방사단까지 동원하는 등 국가 안보를 최우선에 두고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대통령과 당대표가 모두 군인인 시대를 겪어내고 이겨냈던 우리가 왜 다시 한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정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2년 가까운 수사를 언급하면서,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돼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내 임기 중에만, 내 정치 인생 중에만 (문제가) 터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그들의 정치가 어떻게 미래지향적 정치일 수가 있는가”라며 “무책임한 현재의 위정자들과 다르게 저는 지금의 주장과 선택에 대해 30년 뒤에도 살아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누가 더 진실하고 절박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후 곧바로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 10~15일 이내 창당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뉴스버스 / 김태현 기자 taehyun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