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하루 앞둔 전현희 "핵 오염수 저지에 힘 보태겠다"

"핵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 지극히 당연한 사명" "바다 지키는 마음 누구보다 강해…휴식 조차 사치" "尹 정부, 권력을 위한 정부 우려 많아...국민 위해야"

2023-06-26     김태현 기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퇴임을 아후 앞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26일 퇴임 하루를 앞두고 "권익위원장을 떠나고 쉼의 기간을 갖더라도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가 방류될 것이라는 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바다의 딸로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지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제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고 부산에서 자랐다"며 "바다의 딸이라는 생각을 늘 하며 자라왔기에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제가 좀 쉬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일어나지 않을까 한다"며 "당분간 좀 마음을 정리하면서 휴식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게 사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경제적 비용 문제로 (오염수) 고체화가 아니라 방류를 택한다면 인류에 씻지 못할 재앙”이라며 "모든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핵 오염수 방류를 절대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건 이 순간에 우리가 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통영(·고성)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국민이 명령하시면 그런 일이 뭔지 생각하고, 그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 집권 여당은 국민의 힘을 자임하고 있다"며 "정말 낮은 곳에서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을 중심에 두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많은 국민들께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