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카카오 "끝까지 간다"…김범수, 1조2,500억 베팅

카카오, SM엔터 지분 35%(833만주) 공개매수 하이브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25% 올려 제시

2023-03-07     이대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식 시장에서 SM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7일 SM주식 833만3,641주(35%)를 절반씩 나눠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기간은 7일부터 이달 26일까지이며 1조2,500억원이 투입된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는 카카오와 SM경영권 확보 다툼을 벌이고 있는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제시한 12만원보다 25% 비싼 가격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28일부터 SM지분 4.91%(카카오 3.28%, 카카오엔터 1.63%)를 사들인 상태에서, 이번 공개 매수까지 이뤄지면 SM지분 39.9%를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아침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SM과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SM지분 공개매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주식 시장 개장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SM 공개매수가 알려지자 SM 주식은 전날 종가(13만100원)보다 1만7,100원이 오른 14만 7,200원으로 시작해 14만9,2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14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SM과 전략적 사업협력을 맺고 SM의 유사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경영권 확보에 나서려고 했지만, SM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낸 전환사채 발행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차질을 빚었다.  

카카오와 SM경영권 확보 다툼을 하고 있는 연예기획사 하이브는 이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인수한 뒤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25%까지 확보하려했으나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12만원) 이상으로 SM 주가가 뛰면서 0.98% 확보에 그쳤다. 하이브가 보유한 SM지분은 15.78%가 됐고,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3.65%까지 합치면 총 19.43%다.

하이브가 카카오측 공개 매수에 대응해 추가 지분 확보 등 반격에 나설지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