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사기' IDS홀딩스 대표, 경찰 뇌물 공여 혐의 추가 기소
수사정보 누설·고소 편의 대가로 경찰관에게 6390만원대 금품 공여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혐의로 복역 중인 IDS홀딩스 대표 김성훈씨가 경찰관에게 수천만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는 경찰관 윤모씨에게 수사 편의 제공 등 명목으로 639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김씨를 5일 기소했다.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윤씨는 2018년 9월 뇌물수수·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뉴스버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와 윤씨는 윤씨가 강남경찰서 재직 중 수사하던 다른 다단계 사기 사건의 수사관과 참고인으로 처음 만났다. 이후 윤씨와 '호형호제'할 정도의 친분을 쌓은 김씨는 IDS홀딩스 대관 업무를 담당하던 유모씨에게 윤씨를 IDS홀딩스의 관할서인 영등포경찰서로 발령내줄 것을 요청했다.
충청권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유씨는 충북 옥천 출신인 구은수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윤씨의 인사를 청탁했고, 윤씨는 경장에서 경위로 1계급 특진해 영등포서 지능팀으로 배치됐다. 영등포서 관계자들은 당초 윤씨의 지능팀 발령을 반대했으나, 구 전 청장의 지시로 윤씨의 부서 배치가 이뤄졌다.
윤씨는 영등포서에 근무하면서 김씨에게 IDS홀딩스 수사정보를 누설하고, 김씨가 고소한 10억원대 사기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했다. 김씨는 자신이 고소한 사건의 피의자 소환일정까지 윤씨에게 지시하는 등 경찰수사에 개입했다. 이 대가로 윤씨는 김씨로부터 6390여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다.
김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8월까지 홍콩FX마진거래에 투자해 수익을 내겠다며 1만2076명에게 1조96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017년 12월 징역 15년을 확정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