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건설현장 미세먼지 친환경 비산방지제로 잡는다
친환경 비산방지제, 미세·초미세먼지 농도 90%이상 저감
건설사들이 지방자치 단체와 손 잡고 건설현장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섰다.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전체 국내 배출 미세먼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경부 산하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에서 발표한 ‘2019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르면 2019년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는 총 20만7,866톤인데, 이 가운데 51%인 10만5,037톤이 비산 먼지(날림먼지)다.
배출되는 비산먼지의 오염원별로 나눠 보면, 자동차 주행으로 포장도로에서 날리는 도로재비산먼지가 연간 3만1,466톤(30%), 건설현장에서 날리는 미세먼지가 연간 3만1,057톤(30%)이다. 비산 먼지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60% 이상이 포장도로와 건설현장에서 배출된 것이다.
이처럼 건설 현장에서 배출된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대기 중으로 확산하여 1차 피해를 유발하고, 대기 중에 부유하다 주변 도로에 침적되었다가 주행하는 자동차에 의해 다시 날리면서 2차 피해를 발생시킨다.
특히, 고층 아파트와 상업용 빌딩이 밀집한 도심에서는 인공 구조물이 바람길을 막아 건설현장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외부로 배출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도심 속 건설 현장 미세먼지는 날렸다 가라 앉기를 반복하면서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경향이 있다. 근본적인 저감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 건설현장에선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나대지와 주변 도로에 살수차를 운행하여 물을 살포하고 있지만, 물이 건조되고 나면 대부분의 미세먼지가 다시 날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 ㈜에코케미칼이 친환경 비산방지제 ‘ECO-200SPR’을 개발했는데, 미세먼지 저감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에 200배 희석하여 살포하면 입경 10㎛ 이하의 미세먼지들이 서로 응집해서 큰 먼지가 된다. 큰 먼지는 무거워져서 잘 날리지 않고, 날리더라도 입경이 커서 인체에 침투할 수 없다.
특히 곡물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주성분으로 제조, 공인시험기관에서 안전성과 환경 친화성을 인정받았다. 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한 용역시험 결과, 물 살포와 비교하여 ‘ECO-200SPR’ 200배 희석액을 살포할 경우 미세먼지(PM10) 농도를 93% 이상,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92%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로 인해 ‘ECO-200SPR’은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으로 지정되고,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기술개발 시범구매 제품’으로도 선정됐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는 살수차를 이용한 도로 물청소에, 전남 광양시는 대규모 건설현장에서 비산방지제인 ‘ECO-200SPR’ 희석액 사용을 권고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도 비산방지제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장병태 ㈜에코케미컬 대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 비산방지제 사용이 늘면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에 대한 납품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 역시 ESG경영 차원에서 자발적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라,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다양한 분야에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살수차를 이용한 도로 청소를 해야하는 지방자치단체나 발전소, 석회 광산 등에서도 친환경 비산방지제 사용이 늘고 있다.
특히 인구밀집도가 높은 도시의 경우 건설현장과 도로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배출 비중이 전국평균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친환경 비산방지제 사용은 미세먼지로 유발되는 사회경제적 피해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인형은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분야 국제공인 CVS자격증을 보유한 프로젝트 컨설턴트다. 서울대 농학과를 거쳐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한국신용정보에서 기업 평가·금융VAN업무를 맡았고, 서울대 농생대에서 창업보육 업무를 했다. 지금은 소비자 환경활동 보상 플랫폼을 구축 중이며, 개인신용정보 분산화 플랫폼도 준비중이다. 금융‧산업‧환경‧농업 등이 관심사다. 기후위기 대응 세계적 NGO인 푸른아시아 전문위원이면서, ESG코리아 경기네트워크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