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회피 풍자 등 '굿바이전 in 서울展' 연다
국회의원회관서 1월 9~13일…풍자만화가 30명 참여 작가들 "국민 분노와 원성, 풍자와 유머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이태원 참사 이후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고위 관료들을 풍자해 온 만평 작가들의 작품은 모은 <굿바이전 in 서울展>이 13일까지 열린다. 약 30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작가들은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두달이 넘어가지만 책임전가와 진실은폐의 시간이 계속될 뿐, 책임진 사람도,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정권에서는 '아니다'와 '기억이 안 난다'로 강고한 벽을 쳐 버렸다"면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는 자기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듯 유체이탈의 화법의 답변을 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인 풍자는 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위트가 담겨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삼권분립을 훼손한 권력집단에 대한 전 국민의 분노와 원성을 풍자와 유머로 담아 따끔함 이상의 경각심이 느껴지도록 심한 매질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6일에도 국회에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청문회가 진행됐지만, 책임자들이 왜 골든 타임을 놓쳤는지, 왜 예방을 못했는지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4일 청문회 때 "주말 저녁에 술도 못 먹냐"며 '지휘 공백'이 왜 문제인지 모르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한 소녀가 눈물을 흘리면서 빨간색 선으로 연결된 종이컵 전화기에 "기다릴께"라고 말하는 반대편 끝 종이컵에선 많은 노란색 나비가 날아가는 장면의 작품은 세월호 참사를 상징한다.
물에 빠진 학생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이태원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한겨레를 통해 편지를 썼다. <'안녕하신가요'라는 인사조차 건네기 조심스러운 당신에게>라는 편지에서 박씨는 "저는 여러분의 마음을 다 알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오늘 하루도 잘 견뎌내주셔서, 살아내 주셔서 고맙다"고 위로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 시민추모제가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광장에서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16일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같은 시간 종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트리 점등을 하고 농담까지 건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49재 다음날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아크로비스타 이웃 주민들에게 연말을 맞아 떡을 돌렸다.
이를 풍자한 작품에선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 윤 대통과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멘토라고 알려진 천공과 함께 앉아 "떡이나 돌리자"라며 떡을 포장하는 장면이 그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