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경찰 간부 4명 구속영장 신청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유가족 등 "참사 진짜 책임자는 이상민 윤희근 김광호" 유가족·민변, 이상민 윤희근 김광호 수사촉구서 제출

2022-12-01     이대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민변, 참여연대 등이 1일 오전 경찰 특별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1일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34일, 특수본 출범 한 달 만에 첫 구속영장 신청이다.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즉시 검찰은 서울서부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임재 전 서장과 송병주 전 112실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박성민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2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장으로 핼러윈 축제에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는 보고에도 적절한 대응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송 전 상황실장은 참사 당일 현장에서 상황을 지휘하면서도 이 전 서장에게 늑장 보고를 하고 현장 도착 시간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무관인 박 전 정보부장은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이고, 김 전 용산서 정보과장은 직원들에게 보고서 삭제를 종용한 혐의다.

특수본 관계자는 “(경찰 외) 타 기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15명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참여연대는 경찰 특수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민 행안부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윗선'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를 요구한다"며 수사촉구서를 특수본에 제출했다. 

이들은 "특수본 수사는 대부분 (현장 대응) 실무진에 집중됐다"면서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참사의 진짜 책임자"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