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곽상도, 김만배에 회사돈 꺼내 달라"…곽상도는 부인

남욱 "2018년 식사자리서 곽상도-김만배 다툼" 곽상도 "누구한테 돈 달라는 것 상상가지 않는 일" 김만배 측 "남욱, 조사 과정서 회유·압박 받았을 것"

2022-11-29     김태현 기자
(사진=뉴스1)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선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직접 돈을 요구했는지를 둘러싸고 남욱 변호사와 곽 전 의원, 김씨가 법정공방을 벌였다.

남 변호사는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고 있지만, 이날 공판에는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남 변호사는 지난 2018년 곽 전 의원과 김씨,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가 모여 식사하다가 곽 전 의원과 김씨 사이에 다툼이 벌어진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검찰이 "조사에서 두 사람이 다툰 경위와 관련해 다른 부분이 기억난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돈 얘기가 나오자 곽상도 전 의원이 '그 회사에서 (돈을) 꺼내고 3년쯤 징역 갔다 오면 되지'라는 말을 했더니, 김만배씨가 화를 엄청나게 내고 거의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이 돈 얘기를 꺼내서 이 사달이 난 걸로 기억한다"며 "김만배씨가 없다고 하니, 곽 전 의원이 회사에서 (돈을) 꺼내고 징역을 살라고 하니까 화내고 난리가 났다. 돈 주고 징역 가라 하는데 화 안 낼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 조사 이후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이같은 증언을 하게된 이유에 대해 남 변호사는 "다른 사건으로 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징역 갔다 오면 되지'라는 (곽 전 의원의) 멘트가 기억이 났다"며 "(검찰이) 자료를 확보한 상황에서 조사가 이뤄지다 보니 오래돼 기억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곽 전 의원과 김씨는 남 변호사의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곽 전 의원은 "'징역 갔다 오면 되지'라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는 김씨 측 변호인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하반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년 내내 수사만 받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 사석에 가서 누구한테 돈 달라고 얘기한다는 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김씨도 '회사에서 돈 꺼내고 징역 갔다 오면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냐는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의 질문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다수의 사건에서 수사를 받고, 기소된 남 변호사로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압박, 답변 유도·암시 등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