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퇴 거부…"현재 위치에서 최선"

이상민 "사퇴 표명하거나 대통령실과 의논한 적 없다" 천준호 "책임회피성·국민 상처주는 발언만으로 파면감"

2022-11-07     이대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장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7일 “주어진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습을 위해 빨리 사퇴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장관은 이어 “국민의 안전은 정부의 무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도 여러 번 말씀하셨다”며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라고 말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를 앞세워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재차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의를 표명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사퇴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의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의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 의원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사고냐 참사냐’고 묻자 이 장관은 “거의 참사 수준의 사고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고, “이태원 참사 사망자인가, 희생자인가”라는 질문엔 “사망자라고 할 수도 있고, 희생자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 장관의 답변에 대해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끼기는커녕, 그동안 사태 축소에 바빴고 책임회피성 발언, 그리고 국민에게 상처주는 발언을 쏟아냈다”면서 “이것만으로도 장관은 파면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