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발언 사과 요구에 "내가 하지 않은 말"

정의당 "이XX 발언은 국회 모독" 尹에 사과 요구 尹 "하지 않은 발언 사과는 국익 도움 안돼" 거부 김은혜, 논란 당시 "윤 대통령 발언 맞지만 대상은 한국 야당"

2022-10-25     김태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시정연설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 등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 등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의당으로부터 ‘이XX’ 발언과 관련한 사과 요구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정의당의 사과 요구는 시정연설 직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윤 대통령과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의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나왔다.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 없었다.

예윤해 정의당 부대변인에 따르면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이XX) 발언에 대해 ‘국회 모독’이라고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예 부대변인은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하지 않은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미국 순방중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재정회의’에서 연설을 한뒤 회의장을 나가면서 “이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이(대통령실은 ‘날리면’이라고 주장)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이XX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그 대상은 한국 야당이었고, 언론에 보도된 ‘바이든이’아니라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예 부대변인에 따르면 또 이날 환담 자리에서 이 비대위원장은 “(노조 파업 등에 대한 사측의 손배소 남용 제한법)인 ‘노란봉투법’에 대해 입법 논의가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 거부권 얘기가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고,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말한 적이 없고 해당 법안에 대해 국회에서 잘 논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