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재석의원 170명 중 168명 찬성, 반대 1명, 기권 1명 박진 "외교 정쟁 희생물 돼선 안 돼…소임 다하겠다"
2022-09-29 김태현 기자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되기 직전 박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을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으로 '외교라인 쇄신'과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피켓을 든 민주당 의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뒤이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됐다.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70명 중 찬성 168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며 단체로 퇴장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 표결에 참여했다.
민주당이 국회에 제출한 해임건의안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한일 정상회담 '굴욕외교' 논란 △한미 정상 '48초 조우'와 미 의회 및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부적절 발언 등 최근 해외순방 외교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들이 박 장관의 책임 사유로 기재됐다.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은 1987년 개헌 이후 네 번째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 당시 해임건의안이 가결됐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박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무산됐고, 나머지는 모두 자진 사퇴했다.
박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