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재 "기울어진 저울" vs 한동훈 "저울이 없다"

검찰 선·후배 김회재 의원· 한동훈 장관 격한 설전 김회재 "김건희 사건 수사지휘 일부러 기피하느냐" 한동훈 "이재명 사건 수사지휘도 안되는거 아니냐"

2022-09-19     이진동 기자
19일 오후 서울 국회 본회의장 대정부질의에서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묻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찰 간부 출신인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를 둘러싸고 격한 설전을 벌였다. ‘기울어진 저울’이라고 공격하고, ‘저울이 없다’고 맞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법연수원 20기로 한 장관 보다 7기수 위다.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 의원이 “김건희 여사 특검 얘기가 왜 나오느냐”고 묻자, 한 장관이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것 아니냐”고 되받으면서 설전은 점화됐다. 

김 의원이 “검찰이 수사 (제대로) 안해서 특검하자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자, 한 장관은 “검찰 수사는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친정권 검찰로 알려진 사람들이 자그마치 중앙지검 특수부를 동원해 2년 동안 한 사안인데, 그렇게 하셨으면 그때 기소를 하셨지 않았겠나”라고 역공했다.

김 의원이 “한 장관이 들고 있는 저울은 기울어져 있다”고 하자, 한 장관은 “수사 지휘를 안하니, 저울 자체를 들고 있지 않다”고 대꾸했다. 

김 의원은 또 “해야될 수사 지휘를 방기한 것처럼 보인다. 김건희 여사 수사 지휘했느냐”고 따졌고, 이에 한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수사 지휘 않겠다고 했는데, 김건희 여사 사건에 대해서만 수사 지휘를 하라는 건 너무 정파적 접근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해야될 수사 지휘를 일부러 안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한 장관은 “그렇게 따지면 이재명 사건에 대해 ‘이렇게 이렇게’하라 지휘해도 되겠느냐. 그것도 안되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가운데 공범 의혹이 제기된 김 여사 건만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질의였는데, 한 장관이 이재명 대표 건으로 화제를 돌리자 김 의원은 “하세요 법대로, 법대로 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여사 수사' 외에 '검찰 인사' '검찰 수사·기소 분리 법안 시행령' 등을 놓고도 두 사람의 설전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