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민주당'출범…선출 최고위원 5명 중 4명 친명
이재명 "머리 맞대고 해법 만들자"영수회담 요청 이재명 "사즉생 정신으로 재집권 토대 구축하겠다" 이재명, 당선 다음날 경남 양산 문재인 대통령 방문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선출된 이재명 의원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2년 임기의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에서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면서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나서 정부여당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77.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 대표에 올랐다. 2위 박용진 후보(22.23%)와는 55%p가 넘는 격차다. 이 대표 말고는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마땅한 구심점이 없다는 ‘대안 부재론’이 먹혀들면서 압도적지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민생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총 5명을 뽑는 최고위원에는 정청래(25.20%) 고민정(19.33%) 박찬대(14.20%) 서영교(14.19%) 장경태(12.39%) 의원이 선출됐다. 고 의원을 제외하고는 친명계가 쓸었다.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송갑석, 고영인 의원은 각각 10.81%와 3.88% 득표에 그쳐 최고위원 순위에 들지 못했다.
이 대표는 3.9 대선 이후 5개월만에 169석의 거대 야당 대표로 올라서면서 민주당을 장악했다. 이 대표는 1년 7개월 뒤 2024년 22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고,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이 대표의 대권 재도전도 순풍을 타게 된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면서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 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선 후 첫날인 2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갈 계획이다. 대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며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에 ‘당내 통합’부터 모색하는 차원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낙선한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신임 대표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당대표 비서실장 천준호·대변인 박성준 임명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저녁 이재명 당 대표 비서실장에 천준호 의원을, 대변인에 박성준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은혜 홍보수석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며 “국민과 민생을 위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이 대표에게 난과 함께 축하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