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민주당'출범…선출 최고위원 5명 중 4명 친명

이재명 "머리 맞대고 해법 만들자"영수회담 요청 이재명 "사즉생 정신으로 재집권 토대 구축하겠다" 이재명, 당선 다음날 경남 양산 문재인 대통령 방문

2022-08-29     이진동 기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선출된 이재명 의원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2년 임기의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에서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면서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나서 정부여당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77.7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 대표에 올랐다. 2위 박용진 후보(22.23%)와는 55%p가 넘는 격차다. 이 대표 말고는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마땅한 구심점이 없다는 ‘대안 부재론’이 먹혀들면서 압도적지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민생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총 5명을 뽑는 최고위원에는 정청래(25.20%) 고민정(19.33%) 박찬대(14.20%) 서영교(14.19%) 장경태(12.39%) 의원이 선출됐다. 고 의원을 제외하고는 친명계가 쓸었다.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송갑석, 고영인 의원은 각각 10.81%와 3.88% 득표에 그쳐 최고위원 순위에 들지 못했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이재명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박찬대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 (사진=뉴스1)

이 대표는 3.9 대선 이후 5개월만에 169석의 거대 야당 대표로 올라서면서 민주당을 장악했다. 이 대표는 1년 7개월 뒤 2024년 22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고,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이 대표의 대권 재도전도 순풍을 타게 된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면서 “살을 깎고 뼈를 갈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 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선 후 첫날인 2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갈 계획이다. 대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며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에 ‘당내 통합’부터 모색하는 차원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재명 당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뒤 박용진 당대표 후보의 축하를 받고 포옹하고 있다.(사진=뉴스1)

낙선한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신임 대표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당대표 비서실장 천준호·대변인 박성준 임명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저녁 이재명 당 대표 비서실장에 천준호 의원을, 대변인에 박성준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은혜 홍보수석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며 “국민과 민생을 위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이 대표에게 난과 함께 축하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