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 권성동, 펠로시 연설 중 폰 꺼내 촬영 '무례'
SNS에 "나라 망신" "국격 먹칠" "창피함은 우리 몫" 등 비판글 펠로시 "안보 경제 거버넌스 협력 분야에서 한미 굳건한 관계"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4일 회담에서 펠로시가 연설을 하는 동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휴대폰을 꺼내 펠로시를 향해 사진을 찍고 있다.
김 의장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국회 접견실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경제협력 등 현안에 대해 50분 동안 회담을 했는데, 회담 중 권성동 원내대표가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 사진을 찍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회담에 집중해야할 여당의 원내대표가 펠로시 연설 중에 그것도 취재진이 전부 지켜보는 가운데, 휴대폰으로 미 하원의장을 촬영한 것은 ‘무례’라는 비판이 5일 SNS 등에서 제기됐다.
김 의장과 펠로시의 회담이 끝난 직후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진심으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권 원내대표가 회담중 펠로시 의장을 사진 찍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 사진과 함께 “이게 무슨 개망신인가요. 아휴 쪽팔려”라는 댓글이 달렸다.
권 원내대표가 사진을 찍고 있을 때, 김 의장과 배석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등 회담 참석자들은 펠로시 의장을 바라보며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SNS에는 권 원내대표가 사진을 찍는 장면이 포착된 방송화면 캡처 사진이 돌면서 "진심 쪽팔린다" "국격 먹칠"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 “창피함은 우리 몫” "나라 망신"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회담 모두 연설에서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가 안보”라며 “(회담에서) 어떻게 하면 한미동맹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한미) 의회 간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안보와 함께 경제 협력, 거버넌스 협력도 이번 순방의 주요 목적”이라면서 “안보, 경제, 거버넌스 세 가지 분야 모두에서 한미는 굳건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직후 김 의장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대만 이슈는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