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찰국 반대 '서장회의' 尹정부 '태풍의 눈' 되나

전국 총경 23일 오후 '서장회의…'행안부 경찰국' 대응 논의 전국 총경 600여명 중 3분의 2이상 총경 단톡방에 참여 "尹정부 경찰청장이냐, 대한민국 경찰청장이냐 선택하라" 압박도 국수본 경정 "윤희근 경찰총장 후보자는 서장회의 방해 말라"

2022-07-22     전혁수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와 전국 경찰직장협의회(직협) 대표 등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협조하고 있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총경들에게 '서장회의' 개최를 만류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서장회의 참석을 논의하는 단체카카오톡방은 오히려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23일로 열릴 서장회의에서는 경찰국 설치 등에 대한 일선 서장들의 의견수렴이 진행될 예정이다.

윤 후보자는 22일 오전 일선 서장들에게 "경찰서장 회의를 숙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윤 후보자는 전날 경찰 직장협의회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중립성 훼손이 없게 할테니 지휘부를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자의 발언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행안부 산하에 경찰국 설치 등 경찰제도 개선 추진에 일선 경찰들이 반발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의 경찰서장들은 23일 오후 2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서장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수본 소속 A경정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총경급의 직접적인 인사권을 행사하게 될 청장님의 표현 한마디 한마디는 위협 아닌 위협, 협박 아닌 협박임을 13만 경찰 구성원들이 모르는 바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A경정은 윤 후보자의 서장회의 참석도 건의했다. A경정은 "내일 개최될 총경들의 회의를 방해하고 무산시키려고 하지 말라"며 "진정으로 그분들의 중지를 모으고 의견을 듣겠다는 생각이면 내일 회의에 참석할 것을 건의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이 될 것인지, 대한민국 경찰청장이 될 것인지 선택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자가 서한을 보낸 후에도 서장회의 개최 논의에 참여하는 총경들이 늘어나 430명을 넘어섰다. 한 총경은 "청장 후보자가 서한을 보낸 뒤에도 서장회의 참석을 논의하는 단체 카카오톡방의 인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