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곽상도 아들 50억원은 컨소시엄 무산 막은 대가"

정영학 “김만배가 '곽상도에게 가는 돈'이라고 말해" 증언 정영학, 곽상도 전 의원 구체적 역할은 명확히 설명 못해

2022-05-12     이대 기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4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자인 ‘화천대유’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준 것은 하나은행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도록 막아준 대가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 등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정영학 회계사는 “제가 곽 전 의원 아들의 퇴직금이 너무 많다고 하니까, 화천대유 전무 양모씨가 ‘컨소시엄 무산을 막아준 대가'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또 “김만배 회장이 ‘저 돈은 곽상도에게 가는 돈이다’라고 이야기해서, 곽 전 의원의 아들에게 준 퇴직금 50억 원이 곽 전 의원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회계사는 또 지난 2015년 2월, 김만배 씨의 지시로 당시 민정수석을 지내고 나왔던 곽 전 의원을 찾아가 대장동 사업 계획을 보고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회계사는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이 깨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실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깨지지 않도록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50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