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이 된 배우 강수연…영화인·각계 조문 행렬

임권택 감독 "강수연 덕분에 내 영화가 더 빛날 수 있었다"

2022-05-08     이대 기자
(사진=뉴스1 / 배우 강수연 장례위원회 제공) 

봉준호 감독이 8일 배우 강수연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전날(7일) 별세한 배우 강수연씨 빈소에는 이날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연상호 이장호 정지영 감독, 배우 김혜수 문소리 이미연 김윤진 류승완 씨 등 고인을 추모하는 영화인과 각계인사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진 강수연의 빈소. (사진=뉴스1 / 배우 강수연 장례위원회 제공)

임 감독은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추모했다.

강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7일 오후 3시쯤 향년 55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영화인 49명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배우 강수연씨 빈소를 찾은 임권택 감독. (사진=뉴스1 / 배우 강수연 장례위원회 제공)

배우 강수연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다. 영결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1969년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월드 스타’로 발돋움했다. 

1989년엔 역시 임 감독의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강수연씨는 이 영화의 비구니 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하는 연기혼을 보여주기도했다. 

배우 강수연씨의 생전 모습. (사진=뉴스1)

이후에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40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 SBS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강수연씨는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으로 활동했고, 2015년부터는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최근엔 단편 ‘주리’(2013) 이후 9년 만에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결국 ‘정이’는 강씨의 유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