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부장관 후보자, 아들 MRI 자료 실랑이 끝에 제출
2022-05-03 전혁수 기자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네 번째)과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제출한 아들의 MRI 자료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인사청문위원들은 2015년 정 후보자의 아들이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소견으로 병역 4급 판정을 받았을 때 촬영한 MRI 영상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자는 그 동안 MRI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료정보라며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해왔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0년 첫 병역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15년 재검에서 4급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당시 정 후보자 아들은 정 후보자의 직장인 경북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특혜'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아들이 재검사를 받은 결과 2015년과 마찬가지로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인사청문위원들은 '셀프 검증'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전 정 후보자는 MRI 자료 제출 요구가 계속되자 "온라인에 영상이 돌아다니지 않게 담보해주시면 의료 전문가가 볼 수 있게 제출하겠다"고 약속했고, 오전 질의 마무리 전 자료를 제출했다.